격분한 '먹튀' 데이비스, 감독과 몸 싸움 직전 "창피하다"
[사진] 크리스 데이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타율 1할8푼2리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크리스 데이비스(33·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격분했다. 급기야 감독과 몸 싸움 직전까지 갔다.
데이비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8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5회말 두 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 제이스 피터슨으로 교체됐다. 3회말 첫 타석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브랜든 하이드(46) 볼티모어 감독이 두 번째 타석에 바로 교체했다.
그러자 볼티모어 덕아웃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경기에서 빠진 데이비스가 클럽하우스 쪽으로 이동하다 하이드 감독으로부터 ‘한 소리’ 들었다. 그러자 데이비스가 하이드 감독 쪽으로 향하며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졌다.
돈 롱 타격코치, 동료 선수 마크 트럼보가 데이비스를 만류하며 물리적인 충돌까진 가진 않았다. 하지만 선수와 감독이 경기 중 몸 싸움을 하는 볼썽 사나운 장면을 연출할 뻔했다.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볼티모어 팀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순간이었다.
‘ESPN’에 따르면 경기 후 하이드 감독은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 데이비스와 무슨 말을 나눴는지 밝힐 순 없다. 사적인 것이다”며 “야구가 잘 되지 않을 때 좌절감이 끓어오른다. 그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지만 때때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드 감독은 “데이비스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치열한 경쟁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앞으로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다”며 “불행하게도 덕아웃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봤다는 점에서 창피하다”고 말했다.
팀 동료 트럼보는 “의견 차이가 있었다. 이번 경기는 우리 모두에게 힘들었다. 우리 뜻대로 된 게 하나도 없었고, 모든 사람들이 좌절했다. 빅리그에선 늘 이런 긴장감이 감돌고 있고, 오늘 밤은 조금 지나쳤을 뿐이다”며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1월 볼티모어와 7년 1억61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한 데이비스는 ‘먹튀’로 전락했다. 지난해 128경기 타율 1할6푼8리 16홈런 49타점 OPS .539로 바닥을 쳤고, 올해도 84경기 타율 1할8푼2리 9홈런 31타점 OPS .589에 그치고 있다.
후반기 57타수 9안타 타율 1할5푼8리로 부진을 거듭하면서 데이비스의 스트레스도 극에 달했다. 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하이드 감독도 38승76패 승률 3할3푼3리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양키스와 3연전에선 홈런 16개를 맞고 싹쓸이 패배, 팀 분위기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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