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초 KBO 맞대결’ 켈리 “류현진, 믿을 수 없는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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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최초 KBO 맞대결’ 켈리 “류현진, 믿을 수 없는 시즌”

마법사 0 539 0 0


경기 전 훈련 때 다저스 류현진과 애리조나 메릴 켈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가 LA 다저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소감을 전했다.

켈리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다저스 선발투수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다.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역사적인 KBO 더비의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켈리는 4이닝 3피안타 4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4⅔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켈리는 이날 경기를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했다. 켈리는 “우리는 같은 시즌을 뛰지는 않았다. 하지만 같은 리그에서 뛰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우리가 메이저리그에서 만났다는 것은 정말 재밌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5경기(157⅓이닝) 12승 5패 평균자책점 2.35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부진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수상은 불투명해졌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고 있다. 켈리는 류현진의 활약을 보며 “류현진이 올해 보여준 것은 믿을 수 없는 성적이다. 류현진이 꾸준히 사이영 상 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에 그가 얼마나 잘 던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류현진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재밌었다”고 호평했다.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켈리는 메이저리그 경험 없이 KBO리그에서 뛰었다가 메이저리그에 데뷔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성적은 27경기(150⅓이닝) 9승 13패 평균자책점 4.91이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차이에 대해 켈리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정보인 것 같다. 나도 타자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지만 타자들도 나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한다. 경기 일정도 메이저리그가 더 타이트하고 이동거리 차이도 크다. 인천에서 부산(약 330km)으로 가는 것과 피닉스에서 뉴욕(약 3450km)으로 가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라고 설명했다.

켈리는 전 소속팀인 SK를 향한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다. SK에서 2년간 함께 뛰었던 제이미 로맥과는 지금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로맥은 지난달 12일 류현진과 켈리의 맞대결이 아쉽게 무산(애리조나 선발이 마이크 리크로 변경)됐을 때 두 투수의 맞대결을 보고싶지만 새벽 경기라 볼 수 없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아직 류현진과의 경기에 대해서는 시간이 없어 로맥과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말한 켈리는 SK의 소식도 챙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켈리는 언젠가 한국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야구선수로서는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상황에 따라 한국 복귀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만약 돌아가게 된다고 하더라도 즐겁게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메이저리그로 떠나긴 했지만 여전히 켈리를 응원하는 한국팬들에게는 “나도 한국 팬들이 그립다. 언제나 나를 응원해주는 팬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한국에 있을 때 행복한 기억이 많았다. 경기에서 10점을 이기고 있던 10점을 지고 있던 똑같은 에너지로 열정적인 응원을 해준 것을 기억한다. 나를 여전히 지켜봐주고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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