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 휴가를 앞둔 예비역 축구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다 전역하는 이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면서 K리그 순위를 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상주에서 27일 전역하는 선수는 강상우와 김대중, 류승우, 이찬동, 진성욱, 한석종 등 총 6명. 경찰청 축구팀의 해체로 군팀이 상주만 남으면서 예년보다 전역병의 숫자는 줄었으나 영향력은 여전하다.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가는 강상우는 반환점을 돈 K리그1(1부)의 순위표를 바꿀 해결사로 불린다. 원래 수비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강상우는 상주에서 어린 시절 포지션인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면서 잠시 자신도 잊었던 재능을 되찾았다. 그는 지난 9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침묵하기 전까지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면서 7골 4도움을 쏟아냈다. 외국인 선수를 뺀다면 최고의 활약상이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강상우의 전력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면서 그를 어디에 쓸지 고민하고 있다. 당장 포항의 약점인 수비를 생각하면 수비수로 돌리는 게 손쉬운 일이지만 화끈한 공격력을 포기하는 것도 아쉬운 일. 강상우는 “포항에선 어디에 뛸지 나도 궁금하다”면서 “포항에서 어디에서 뛰건 최선을 다하겠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역병들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2부리그(K리그2)의 승격 전쟁의 변수로도 작용한다. 올해 승격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제주 유나이티드에 류승우와 이찬동, 진성욱까지 주전급 전력만 셋이 한꺼번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제주의 한 관계자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남기일 감독이 선수 보강에 힘을 뺀 배경”이라면서 “세 선수가 돌아오면 선두로 향하는 경쟁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달 문을 굳게 닫았던 이적시장도 빈 틈이 생겼다. 소속팀 없이 입대한 한석종은 선수 등록기간에 상관없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한석종이 올해 상주에서 15경기 중 13경기를 선발로 뛴 주전 멤버일 뿐만 아니라 이적료도 발생하지 않는 자유계약선수(FA)라는 점을 감안하면 1~2부에서 모두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한석종은 “새로운 팀을 알아보고 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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