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태극기 달고 뛴' LG 윌슨
윌슨이 광복절에 신고 뛴 태극기 양말. /사진=김우종 기자
다른 나라에서 온 이방인이지만, 광복절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리그의 국가를 존중하며 예우를 표했다. 광복절에 태극기가 새겨진 양말을 신고 뛴 외국인 선수. LG의 타일러 윌슨(31)이었다.
지난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LG-NC전. LG 선발 윌슨의 양말에서 눈에 띈 게 있었으니 바로 태극기였다. LG 관계자는 "윌슨이 평소에도 선발 경기서 태극기 양말을 자주 신는다"고 했지만, 더욱 시선을 끄는 이유는 이날이 바로 광복절이었기 때문이었다. 윌슨은 5이닝 7탈삼진 4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올 시즌 7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튿날인 16일 만난 윌슨은 땀이 범벅인 채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선발로 나선 다음 날에도 윌슨은 강도 높은 개인 운동을 하는 루틴을 갖고 있다.
윌슨은 태극기가 새겨진 양말을 신고 뛴 것에 대해 "매 경기에 나설 때마다 같은 신발과 양말을 착용한다"면서 "이날이 한국의 광복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광복절에 뛸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동료들, 그리고 팬들을 생각해서 (태극기 양말을 신고 뛰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과 저희한테 정말 감사한 날"이라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16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LG 윌슨. /사진=김우종 기자
입단 첫 해인 2018년부터 LG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에 부진했다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5월(4.60)과 6월(4.30)에는 평균자책점이 4점대였으나, 7월에는 3.72, 8월엔 3.18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윌슨은 "올해 세 가지 목표를 갖고 있는데, 매일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시즌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퍼포먼스가 좋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꽤 시간이 걸렸다.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야구 선수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래도 역시 아쉬운 점을 꼽자면 구속이 여전히 안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15일 경기서도 최고 구속이 143Km(NC 홈 자료 기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그는 "올해 특별한 상황으로 인해 프리 시즌 때부터 준비 과정에 제동이 걸린 건 사실이다. 미국에 다녀온 뒤 한국서 자가 격리를 하면서 제가 생각한 루틴대로 준비할 수 없었다. 과거 프리 시즌 때부터 10년 간 똑같은 루틴대로 준비를 해왔는데, 올해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결국에는 제 구속이 돌아올 거라 본다. 당장 구속 저하보다는 매 경기에 나가 좋은 경쟁을 펼치고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윌슨은 최근 심판진으로부터 지적받았던 투구 폼도 수정했다. 그는 "과거에 딜리버리 등 투구 폼과 관련해 변화를 준 적이 없었다"면서 "이번에 투구 폼을 조정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렸다. 이제는 많이 적응해 좋아졌다. 이런 외부적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팀 승리와 마운드 운용에 더욱 집중하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15일 경기서 윌슨은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5회 무사 1,2루에서 나성범의 투수 앞 땅볼을 잡았다. 라모스와 호흡이 안 맞았고, 이에 윌슨은 1루 쪽으로 뛰어간 뒤 직접 베이스를 향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자칫 쭉 뻗은 글러브가 타자 발에 밟힐 경우 부상을 당할 수도 있었으나 윌슨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과는 비디오 판독(VAR) 끝에 번복, 아웃이었다.
윌슨은 '이 수비에 뭉클한 LG 팬들도 있었다'는 말에 "늘 팀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 저 또한 그들처럼 경기장서 100%로 최선을 다해 쏟아붓고 싶다. 다행히 아웃이 돼 정말 기뻤다. 늘 최선을 다하고 동료들과 즐겁게 할 수 있어 좋다. 이 수비에 대해 좋게 봐주신 팬들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LG 윌슨.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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