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 접근한 김진수, 방역지침 어겨 논란… 가족은 욕설세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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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7 13:54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수원삼성은 김진수(전북현대)가 방역 지침을 어기고 관중석으로 접근한 행동을 지적했다.
15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에서 전북이 수원을 3-1로 꺾었다.
이날 경기 종료 뒤 김진수가 가족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관중석으로 다가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에 따르면 선수와 관중 간 접촉은 일체 금지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가 관중석 쪽으로 접근하는 것도 막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관중 혼잡을 막기 위함이다.
김진수가 이를 어기고 관중석 근처 펜스에 바짝 붙어 가족과 대화를 나누자 일부 수원 팬들로부터 심한 욕설과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선수가 관중석에 접근한 점과 원정팀 선수 가족이 경기장에 입장한 점을 문제 삼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김진수를 비판한 게시물을 보면, 수원 팬들은 '전북 팬이 일반석에서 관전하다 경기 후 전북 선수와 인사했다'는 점에 화를 내며 욕설을 날렸다. 이는 김진수 가족 입장에서 억울한 부분도 있었다. 프로연맹의 유관중 관련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원정팀을 응원하는 행위는 금지 사항이다. 그러나 전북 유니폼을 입지 않았고, 경기 중 전북을 응원했다는 증언도 없었다. 수원팬을 자처하며 영상을 올린 한 네티즌에 따르면 '후반전 내내 주시하다가 경기 후 내려가 선수들을 부르려고 하더라. 스태프에게 저 전북팬들을 자제시켜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들은 신경쓰지 않고 김진수를 부르더라'라고 했다. 김진수와 가족들 입장에서는 경기 끝난 뒤 조용히 인사를 나눈 것 뿐이라고 할 수도 있다. 큰 목소리를 자제해야 하는 방역지침은 수원 팬도 어겼다.
그러나 문제의 발단을 제공하고 먼저 방역지침을 어긴 건 김진수였다. 상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김진수가 보인 태도가 비판을 더 키웠다. 수원 직원 두 명이 급히 다가가 김진수를 펜스에서 떨어뜨려 놓은 뒤 돌려보냈다. 이 상황에서 김진수가 수원 직원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관중들의 카메라에 찍혀 퍼졌다. 김진수가 경기장을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관중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김진수를 직접 제지한 수원 관계자는 "김진수 선수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됐다. 평상시라면 가족과 인사를 나누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이 아닌가. 명단 제외된 홈팀 선수들도 경기장에 못 오고 있다. 지킬 건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김진수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당시 상황에서 김진수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도 밝혔다. 관계자는 "김진수 선수가 가족과 인사도 못 나누는 거냐고 따졌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짚어주고 방역 지침을 지켜달라고 말한 뒤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상황이 더 문제시되는 건 어느 때보다도 방역이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16일부터 2단계로 상향됐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 확진자는 14일에 103명, 15일에 166명이 늘어나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K리그는 16일부터 수도권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는데, 15일 역시 코로나19 전파를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날이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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