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실종…'승수 자판기'로 전락한 KBO리그 하위팀
짜릿한 역전승 환호하는 한화[연합뉴스 자료사진]
매운맛의 전성시대라지만, 프로야구에선 그 알싸한 맛을 느낄 수 없다.
갈 길 바쁜 상위권 팀의 발목을 잡는 '고춧가루' 팀이 없어서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27일 박병호에게만 홈런 4방을 허용하고 키움 히어로즈에 0-15로 대패했다. 한화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9위 롯데 자이언츠도 5안타 빈타에 묶여 LG 트윈스에 1-2로 졌다. 25일 NC 다이노스를 꺾고 7연패와 최하위를 동시에 탈출한 여세를 잇지 못하고 한 경기 만에 또 졌다.
8위 삼성은 지난주 두 번이나 뭇매를 맞았다. 22일 두산 베어스에 1-13으로 완패한 데 이어 25일 키움과의 경기에선 선발 타자 전원 안타·득점·타점이라는 진기록을 헌납하고 8-21로 크게 졌다.
포스트시즌 출전 경쟁에서 탈락한 7위 KIA 타이거즈도 지난주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등 상위권 세 팀과의 6연전에서 1승 1무 4패에 머무는 등 6연패를 겪었다.
KIA 승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을 잔치 출전팀의 윤곽이 거의 확정된 이 시기, 언더독(약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바람은 대부분 하나다.
순위 싸움의 결정적인 국면에서 '천적'을 한 번이라도 골탕 먹여주길 바란다.
그러나 '승수 자판기'로 전락한 하위권 팀에 고춧가루 팍팍 뿌려주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마운드 붕괴와 투타 불균형으로 상위권 팀과의 전력 차가 극심하다.
게다가 그럴 힘이 있었다면 순위권 밑에서 놀진 않았을 것이다.
하위권 4개 팀의 상위권 6개 팀 상대 전적을 보면 올 시즌 전체가 보인다.
하위권 팀은 상위권 팀에 초반부터 밀린 끝에 결국 처참한 성적표로 이어졌다.
삼성 '이겼다'[연합뉴스 자료사진]
KIA는 SK에만 8승 1무 7패로 근소하게 앞섰을 뿐 나머지 상위권 팀엔 힘을 쓰지 못하고 자주 졌다.
삼성은 NC에 8승 1무 3패로 강했지만, SK와 두산에 19패나 헌납했다.
롯데는 SK, 두산, NC, kt 4개 팀에 10패 이상을 당했다. 상위권 팀과의 승패 마진 -37로 큰 손해를 봤다.
상위권 팀과의 대결에서 한화가 그나마 가장 나은 성적을 냈지만, 도리어 하위권 경쟁팀인 KIA와 삼성에 10승씩을 헌납하고 먹이사슬의 가장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공필성 감독 "수고했어"[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즌이 거의 마무리되는 시기라 상대 전적 열세를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다.
다만 하위권 팀들이 자존심을 살려 조금이나마 승수를 만회한다면 두산과 키움의 2·3위 싸움, NC와 kt의 5위 경쟁이 한층 흥미로워질 여지가 생긴다.
잔여 경기를 볼 때 KIA는 두산과 NC를 훼방 놓을 수 있다. SK와 kt의 행보를 삼성이 좌우할 가능성도 보인다.
롯데는 키움, 한화는 NC를 상대로 부족한 승수를 채워보려 한다.
한 해 농사를 망쳤더라도 내년을 위한 씨앗은 뿌려야 한다. 막판까지 불태워야 하는 선수들의 투지는 프로의 의무이며 팬들이 고대하는 희망의 끈이다.
◇ KBO리그 하위권 4개 팀의 상위권 6개 팀 2019시즌 상대 전적(27일 현재)
※ 전적은 승-패-무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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