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구 넘어도 ‘151㎞’…두산 이영하, 슬라이더 되살린 자신감
“빠른 공이 먹히니까 슬라이더도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이영하(21)가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는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 인생투로 장식했다. 올 시즌 kt와 원정 경기를 유독 고전했는데, 제대로 갚았다. 가장 자신 있는 무기를 들고서.
선발 등판 하루 전, 이영하는 고민이 컸다. 앞선 두 차례의 수원 kt와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36으로 저조했고, 주 무기 슬라이더를 간파당했다는 걸 잘 알고 있던 까닭이다. 이영하는 “kt 타선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자신 있게 던지는 구종(슬라이더)도 잘 쳤다.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란듯이 복수했다. 30일 경기는 슬라이더도 제대로 먹혔다. 21개 아웃카운트 가운데서 8개를 슬라이더로 잡았다. 볼카운트를 잡는 데도 요긴하게 구사하면서 kt 타선을 괴롭혔다. 공 자체에 극적 변화를 주지 않았음에도 효과를 본 것은 속구가 바탕을 마련해서다. 이영하는 “빠른 공이 뒷받침 한 게 컸다. 자신 있게 던지다 보니 슬라이더도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영하는 경기 내내 시속 140㎞ 후반대 속구로 kt 타선을 눌렀다. 힘이 있었다. 3-1로 앞선 7회 2사 3루, 장성우 타석 때는 우렁찬 기합과 함께 공을 뿌렸다. 100구를 넘긴 시점에도 전광판에는 시속 151㎞가 찍혔다. 이영하는 “속으로 ‘세게, 더 세게 던지자’고 되뇌었다. 1회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완급 조절도 하지마는, 내게는 이런 방식이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칫 약점으로 굳을 수도 있던 kt, 그리고 수원케이티위크파크 악조건이 모두 겹쳤는데도 잘 이겨냈다. 이영하는 “수원에서 안 좋은 기억이 많아서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30일 경기 포함 올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 135.1이닝을 던졌고 13승 4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는 첫 풀타임 시즌인데도 완성형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영하는 동료와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그는 “내가 잘할 때도, 혹은 못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야수 형들이 수비를 정말 열심히 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바꿔 보면, 두산의 촘촘한 수비가 있으니 이영하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 이영하가 ‘팀 스포츠’ 야구의 이해 안에서 ‘진짜 선발’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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