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뺐고 주장까지 시킬까? 효자외인 터커, 말도 예쁘다
KIA 터커가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KIA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29)가 선수단에 경종을 울렸다. 터커는 지난 8월 31일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날리고 4-2 승리를 이끌었다. 0-2로 뒤진 KIA는 동점을 만든 뒤 터커의 역전포에 힘입어 2연승을 달렸고 7위를 유지했다.
3번 우익수로 출전한 터커는 이날 4타수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말 1사3루에서는 롯데 선발 김원중과 11구 접전을 벌인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해 첫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3회에서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을 골라냈다. 유인구에 좀처럼 말려들지 않는 선구안이었다.
그리고 2-2로 팽팽한 4회말 2사후 박찬호가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하자 김원중의 3구 몸족 낮은 직구(147km)를 걷어올렸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5m짜리 홈런으로 이어졌다. KIA 마운드는 터커의 홈런을 끝까지 지켜 승리를 따냈다.
시즌 8호 홈런이자 8번째 결승타였다. 팀내에서는 최형우(9개)에 이어 2위의 기록. 3할1푼3리의 고타율에 4할9푼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랭킹에 잡히지 않지만 장타율은 외국인 타자 가운데 5위(전체 13위), 타율은 4위(전체 11위)에 있다. 득점권 타율(.309) 은 외국인 타자 가운데 두산 페르난데스에 이어 2위이다.
교체 외인으로 입단해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터커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31일 경기를 마치고 경기 수훈선수로 단상에 올라 의미 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매순간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안타를 치려고 집중하는데 중요한 타이밍에 결승홈런이 나와 기쁘다"고 역전 결승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은 경기가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남은 기간도 기복없는 플레이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팀 성적이든 개인 성적이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겠다는 선언이었다.
팀은 20경기를 남겨놓았지만 5위 NC에 8경기 차로 뒤져 있다. 사실상 5강행은 물건너갔고 순위 싸움도 무의미하다. 선수들도 목표 의식이 점점 희미해지는 시기이다. 이런 가운데 터커의 말은 울림이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니 최선을 다하자는 주문이었다. 여권만 뺏을게 아니라 주장까지 시켜야 할 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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