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배에 제 책임도 있습니다" 손흥민이 고개를 떨궜다 ⓒ신입선 통신원[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신인섭 통신원] 손흥민이 퇴장 징계를 깨고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홈구장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결과는 씁쓸한 패배였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뉴캐슬이라 충격은 더 컸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뉴캐슬을 만났다. 뉴캐슬은 라파 베니테스 감독과 작별한 뒤에 스티브 브루스 감독 체제에서 올시즌을 준비했다.

경기 전 예상은 토트넘의 손쉬운 승리였다. 뉴캐슬 지휘봉을 잡은 브루스 감독은 뚜렷한 색깔이 없었다. 전술적인 움직임은 모호했고, 이렇다 할 결과를 얻지 못했다. 개막전 아스널에 무릎 꿇은 데 이어 승격 팀 노리치 시티에 3실점으로 무너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단단한 스리백으로 토트넘 공격을 막았고,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을 했다. 토트넘은 예상외 움직임에 고전했고 센터백 다빈손 산체스까지 흔들렸다. 전반 27분 실점은 다빈손 산체스의 안일한 위치 선정이 원인이었다.

돌아온 손흥민은 활발했다. 리그 2라운드까지 결장을 3라운드에서 털어 내려는 모습이었다. 끊임없이 침투했고 해리 케인과 동일 선상에서 볼을 주고받았다. 좀처럼 틈이 보이지 않지만 슈팅 타이밍을 잡으려고 시도했다. 답답한 토트넘의 첫 번째 슈팅도 손흥민 발끝에서 나왔다.

하지만 한 박자 빠른 침투 실패, 창의적인 패스가 없는 토트넘은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손흥민은 무언가를 만들려고 고군분투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안방에서 리그 3경기 무패로 아스널을 만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손흥민도 충격패에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만난 자리에서 “경기장에 다시 돌아와 기쁘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경기가 아닌가 싶다”며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시즌 첫 경기가 패배라 아쉬움은 배가 됐다.

다만 뉴캐슬전 패배는 마음을 다시 잡는 계기가 됐다. “(골은) 언제나 숙제다. 공격수는 밀집 수비를 뚫어야 한다. 골이 안 들어가면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동안 동료들이 잘했는데, 오늘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내게도 책임이 있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었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는 더 명확했다. 뉴캐슬전 충격패를 묻는 말에 “더 강해져야 한다. 오늘보다 더 나은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모두가 나처럼 실망했을 것이다. 우리는 경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어쩌면 두 번 다시 예상 밖 결과를 만들지 않으려는 다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