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경제 효과"…축구는 '농촌' 합천을 어떻게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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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17:17
“축구 대회를 열면 많은 인원이 합천을 방문해 경제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경제 효과는 20억 이상을 예상한다."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제56회 추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이 2일부터 13일까지 경상남도 합천군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전국 38개 팀 약 1,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추계 고교연맹전은 최고 권위를 갖는 대회이자 축구 유망주의 등용문이다. 따라서 같은 기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고교 대회 중 선수단 참가 규모가 가장 크다.
학부모까지 포함해 2,000명 이상이 합천군을 방문하면서 지역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대회 기간 합천의 숙박 시설은 대부분 만실이 됐고 식당과 마트, 목욕탕 등도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합천에서 요식업을 하는 노태업 씨는 “축구 대회를 하다 보면 많은 인원이 오다 보니 합천 경제에는 엄청나게 많이 도움이 된다. 이 대회를 계속 합천에서 유치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되고 주민들이 사는 게 나아지면 좋을 것 같다. 새로운 대회도 계속 유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트를 운영하는 전영태 씨는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많이 침체돼 있었는데 축구 대회가 열리면서 합천이 많이 활발해졌다. 매출은 2배 정도 뛰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추계 고교연맹전이 13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리면 곧바로 62팀이 참가하는 '제19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가 합천에서 펼쳐진다. 8월 말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연기된 춘계 고교연맹전이 개막해 합천은 한 달 내내 축구 행사로 가득하다.
축구 대회 유치는 인구 5만 명이 되지 않는 합천군의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합천군은 서울시 면적의 1.6배에 달하지만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고민거리다. 17개 읍면으로 구성된 합천군은 지역 주민과 상생하고 침체된 지역에 활력을 더할 방법을 ‘축구’에서 찾았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이번 대회에 2,000명 이상 방문하면 경제적 부수효과는 20억 이상을 내지 않을까 예상한다. 합천군에는 국제규격 축구장이 16개 있다. 이번에 조명 시설을 두 군데 추가로 설치를 해서 야간 경기를 할 수 있는 축구장은 총 9개다. 축구 경기에 있어서는 전국적으로 가장 뛰어난 인프라를 갖췄다.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합천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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