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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트레이드에 KIA 팬들 뿔났다...?

보헤미안 1 560 0 0


 1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6회 초 NC 네 번째 투수 장현식이 호흡을 고르고 있다. 2019.9.19
ⓒ 연합뉴스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NC 다이노스 경기, 1회초 2사 2루에서 NC 3루수 김태진이 SK 정의윤의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2020.6.2
ⓒ 연합뉴스


 
프로야구에서 또 한 건의 주목할만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12일 NC 다이노스는 KIA 타이거즈로부터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영입하고,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내주는 2대 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NC 유니폼을 입게 된 우완 문경찬과 사이드암 박정수는 모두 2015년 KIA 유니폼을 입었던 입단 동기다. 문경찬은 상무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4시즌 통산 2승 10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마무리 투수로 출발해 2패 10세이브 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박정수는 4시즌 동안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했다.

KIA로 간 우완 장현식은 2013년 NC에 입단하여 프로 통산 7시즌 동안 155경기에 등판, 19승 18패 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9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9.31을 기록 중이었다. 우투 좌타 내야수 김태진은 지난 2014년 NC에 입단한 뒤 프로 통산 5시즌 동안 1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 7홈런 55타점 60득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37경기에서 타율 .217 1홈런 6타점 10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번 트레이드에 포함된 4명의 선수 모두 군필자이고 20대이며 프로 데뷔 이후 첫 이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역시 문경찬이다. 비록 올시즌에는 다소 주춤하지만 문경찬은 지난 해는 54경기에서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로 맹활약했고 2019년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도 승선할 만큼 이미 기량을 인정받은 투수다. 나이도 아직 젊은 만큼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대형 트레이드까지는 아니지만 올해 대권을 노리는 NC로서는 현재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을 보강한 맞춤형 트레이드였던 셈이다.

초반부터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던 NC는 여름 들어 주춤하고 있다. 2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격차는 어느새 2.5게임까지 좁혀졌다. NC가 최근 힘이 떨어진 데는 역시 불펜진의 난조로 인한 뒷문 불안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탄탄한 선발진에 비하여 구원 평균자책점이 6.13으로 리그 최하위다. 이로 인하여 NC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구원투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고 한화 정우람의 트레이드설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나돌기도 했다.

현재 NC의 마무리는 원종현이다. 문경찬은 NC에서는 셋업맨이나 더블 스토퍼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문경찬에 가려져서 주목을 덜 받고 있기는 하지만, 박정수도 올 시즌 1군 7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NC로서는 주전급 선수들을 내주지않고도 최소한의 출혈로 필승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즉시 전력 투수를 확보했다는 것만으로 성공적인 거래였다고 할만하다.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문경찬이 7-4로 앞선 9회 초 경기를 마무리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0.6.16
ⓒ 연합뉴스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박정수가 6회 초에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2020.7.8
ⓒ 연합뉴스


 
반면 KIA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문경찬은 수년간 KIA에서 팀의 미래로 공들여 육성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선수 본인도 KIA에 대한 애정이 강한 것으로 유명했다. 지난 시즌 마무리 보직 변경 이후 비로소 실력이 만개하기 시작했고, 올 시즌 주춤하다고 해도 향후 10년 이상 불펜진의 주축으로 활용 가능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선수를 하루 아침에 트레이드 시킨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더구나 문경찬을 내주고 받은 대가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도 KIA 팬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김태진은 타격 부문에서 아쉽지만 그래도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유틸리티 선수다. 김선빈-류지혁 등 내야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KIA로서는 수비력 만으로도 활용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장현식은 2018년 이후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수년째 기량이 정체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장 문경찬의 공백을 대체할 카드는 없다. KIA도 5강 싸움에 갈길이 바쁜 상황인데 문경찬의 이적과 박준표의 부상공백으로 개막 엔트리 당시 핵심 필승조 3인방 중 현재 남은 것은 마무리 전상현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KIA는 올 시즌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팀이었다. KIA는 올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세 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키움-두산이 2회, 한화-롯데-NC가 각각 1번씩 트레이드를 단행했으며 kt나 LG, 삼성처럼 아예 트레이드에 참여하지 않은 팀들도 있다.

KIA는 이미 시즌 개막전인 1월에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통하여 박준태를 내주고 장영석을 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두산에 홍건희를 내주고 류지혁을 받아오기도 했다. 이번에 영입한 김태진까지 포함하면 트레이드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내야수 수집'에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프로야구판 전체를 놓고보면 KIA처럼 트레이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팀들이 있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좁은 국내 시장과 단일 리그제의 특성상, 과거에는 프로야구팀들이 자칫 부메랑이 될 것을 우려하여 트레이드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았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거나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하는 선수들에게는 피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조계현 KIA 단장은 "트레이드를 할 때는 나가는 걸 아쉬워 하면 안 된다. 마이너스를 걱정하기보다 두 팀 모두 윈윈한다는 생각이 있어야 거래가 성립될 수 있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KIA에서 존재감을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했던 박준태는 키움 이적 이후 하위타선의 출루머신으로 각성했다. 두산에서 '슈퍼 백업'에 만족해야 했던 류지혁 역시 KIA에서 단숨에 주전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트레이드가 왜 필요한지'를 보여줬다고 할 만하다.

하지만 KIA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솔선수범' 하던 모범적인 자세와는 별개로, 만족할만한 전력보강 효과를 거두었느냐고 한다면 아직 의문 부호가 붙는다. 박준태를 내주고 차세대 주전 3루수감으로 야심차게 데려온 장영석은 올 시즌 공수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11경기에서 타율 .129, 2타점이라는 처참한 성적만을 기록하고 2군에 머물고 있다.

류지혁의 경우 기량은 문제가 없지만 하필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연이은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류지혁은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결장 중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12일 다른 부상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장기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 보면 2019 시즌 이후 FA로 이적한 안치홍(롯데)을 놓친 이후, KIA가 내야 불안을 연이은 트레이드로 메우려고 했다가 부작용을 겪고 있는 셈이다.  

물론 장기적인 손익 계산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일단 올해만 놓고봤을 때 KIA는 박준태-문경찬 등 즉시 전력감들을 내준 것에 비하면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조계현 단장과 KIA 프런트를 향한 팬들의 원성도 자자하다. 과연 시간이 지나면 올해 KIA의 트레이드들이 재평가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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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북기기 2020.08.17 21:39  
기아는 트레이드 팀이네여카지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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