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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정현, 나달과 맞대결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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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현이 28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미국)를 상대로 백엔드 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EPA연합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맞대결이 성사될까.

허리 부상을 털어낸 정현(170위·제네시스 후원)이 모처럼 밟은 메이저 대회 본선무대에서 승리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 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약 690억원)에 나선 정현은 남자 단식 1회전을 3시간 30분이 넘는 접전 끝에 이겼다. 5세트를 치르며 힘겹게 승리했지만 경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정현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정현은 28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끝난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미국)를 상대로 3-2(3-6 6-4 6-7<5-7> 6-4 6-2)로 역전승했다. 1월 호주오픈 2회전 진출 이후 부상 때문에 프랑스오픈, 윔블던에 불참한 정현은 예선(3연승)을 거쳐 출전한 이번 대회 1라운드를 통과, 세 시즌 연속 US오픈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약 5개월 만에 코트에 돌아온 정현은 US오픈을 앞두고 챌린저 대회인 청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경기 감각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세계 랭킹 206위 에스커베이도를 만나 손쉬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1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2세트도 게임스코어 2-4로 끌려가다 뒤집었지만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져 고전이 이어졌다. 정현은 게임스코어 4-4까지 팽팽하던 4세트 상대 서브 게임을 잡아내며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간 정현은 5세트 상대의 첫 두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에스커베이도는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그대로 무너졌다.

정현의 30일 2라운드 상대는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다. 2009년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던 베르다스코는 36세의 나이에도 꾸준히 톱클래스 기량을 유지하는 베테랑이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09년 호주오픈 4강이다. 정현은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 코리아를 통해 “힘든 경기에서 이겨서 기쁘다”며 “다음 경기도 쉽지 않겠지만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테니스팬들은 정현이 3라운드에 진출해 나달과의 맞대결이 펼쳐지길 기대하고 있다. 대회 2번 시드의 나달은 존 밀먼(60위·호주)을 3-0(6-3 6-2 6-2)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3라운드에 오르면 16강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정현은 나달과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졌다.

한편 대회 1회전에서 남자 테니스 20대 ‘영 파워’들이 무더기로 탈락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도미니크 팀(4위·오스트리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8위·그리스), 카렌 하차노프(9위·러시아)가 짐을 쌌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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