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이나 비에 막혔다' 장원삼의 불운, 122승 언제 해보나
이쯤되면 비가 너무나도 야속하다. 롯데 베테랑 투수 장원삼(37)이 또 제대로 공을 던져보지도 못한 채 경기가 취소됐다. 머나먼 1승 도전이다.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SK전은 기습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경기는 롯데가 3-1로 앞선 3회 초 멈췄다. 오후 7시 17분이었다.
이후 방수포를 설치했으나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거두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다시 굵은 비가 내렸고, 결국 오후 8시 2분 노게임 처리됐다. 이 경기는 추후 재편성된다.
이날 롯데의 선발 투수는 장원삼. 그는 올 시즌 5경기(선발 4)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7.59를 기록 중이다. 삼성 소속이던 2018년 5월 23일 대구 롯데전(5이닝 4실점)이 그의 마지막 승리다. 그리고 이날 805일 만에 통산 122승, 그리고 올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선 것이었다.
그런데 자꾸 비가 그를 막아선다. 장원삼이 등판하는 날에만 비가 쏟아진다. 앞서 올 시즌 이미 6번이나 비로 인해 등판이 무산됐었다. 5월 9일 SK전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7월 들어서는 5번이나 등판 기회가 날아갔다. 7월 12~13일 두산전, 22~23일 SK전, 그리고 29일 NC전이다.
8월 들어서도 불운은 계속됐다. 첫 등판에서부터 막혔다. 장원삼에게 첫 승의 좋은 기회였다. SK가 최근 6연패에 빠져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투타 모두 부진하다. 연패 기간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12.81, 실점은 무려 74점이나 됐다. 팀 득점은 고작 15점에 불과하다.
반면 롯데는 분위기가 좋다. 8월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이틀 연속 8-0 영봉승을 거뒀다. 팀 평균자책점 1.00으로 좋다. 팀 타율은 0.340을 기록 중이다.
여러모로 장원삼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날은 마침 1회부터 정훈과 이대호가 홈런포로 지원했고 자신도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있었다. 하지만 또다시 비가 그의 도전을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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