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테니스 에라니, 팬서비스 후 '아차차'
팬에게 손목 밴드를 던져주는 카야 유안. [WTA 투어 소셜 미디어 동영상 캡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선수가 팬 서비스를 했다가 심판에게 손을 들어 사과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열린 WTA 투어 레이디스 팔레르모 오픈 단식 1회전에서 사라 에라니(169위·이탈리아)는 소라나 크르스테아(75위·루마니아)를 2-1(7-5 1-6 6-4)로 물리쳤다.
3시간 가까운 접전 끝에 승리한 에라니는 경기가 끝난 뒤 벤치 뒤편으로 몰려든 팬들에게 자신이 경기에서 썼던 손목 밴드를 풀어 선물했다.
평소에도 하던 팬 서비스 차원이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레이디스 팔레르모 오픈은 WTA 투어가 3월 이후 중단됐다가 약 5개월 만에 재개한 첫 대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정을 각별히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끼리 또는 심판과 악수가 금지되고, 팬들에게 사인이나 사진 촬영도 해주지 못하게 되어 있다.
심지어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샤워도 할 수 없게 했고 볼퍼슨도 평소 대회보다 인원수를 줄였다.
관중석 규모는 1천500석 정도지만 300∼500명 정도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사라 에라니 [EPA=연합뉴스]
이런 이유로 에라니는 팬들에게 자신의 손목 밴드를 던져주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무심코 예전 습관처럼 손목 밴드를 선물했다가 뒤늦게 상황을 인지하고는 주심에게 미안하다는 몸동작을 해 보였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카야 유안(121위·슬로베니아)이 승리한 뒤 자신의 손목 밴드는 물론 모자까지 팬들에게 던져주기도 했다.
영국 신문 더 선은 "이 대회에 출전한 돈나 베키치(24위·크로아티아)도 규정을 어기고 외부 식당에서 식사하는 등 전반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매뉴얼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회 개막 전에는 예선에 출전하려던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기권하기도 했다.
에라니는 6일 열린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69위·체코)와 경기에서 2-1(3-6 6-4 6-3)로 이긴 뒤에는 가장 먼저 손목 밴드를 풀어 자신의 테니스 가방 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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