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FA 자원들 몸값 했나, 2020시즌 중간 성적표
Sadthing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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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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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30·롯데)은 FA 시장의 유일한 이적생이자 2+2년 56억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한 자원이었다. 전반기 성적표는 66경기 타율 0.288 4홈런 30타점 26득점.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팀 내 5위(1.24)로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KIA 시절 전성기와 비교하면 분명 아쉬운 결과이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타율이 0.353에 달하는 등 7월 중순 이후 상승세가 뚜렷해 후반기를 기대케 한다.
키스톤 짝꿍과는 달리 KIA에 남은 김선빈(31)은 4년 총액 40억으로 잔류 인원 가운데 가장 좋은 대우를 받았다. 올해부터는 2루에서 새 도전에 나선 가운데, 전반기 타율 0.367 18타점 20득점으로 스탯 자체는 비시즌 우려를 뛰어넘었다. 문제는 부상이다. KIA가 치른 69경기 중 김선빈의 출전 기록은 39경기뿐이다.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것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게 총 4차례다. 왼쪽 햄스트링 통증이 계속 재발한 탓에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지환(30)은 원소속팀인 LG에 계약을 백지위임한 끝에 4년 총액 40억이라는 같은 조건에 사인했다. 전반기 타격 성적은 71경기 타율 0.288 8홈런 40타점 46득점. 비슷한 시기 시장에 쏟아진 내야수 자원들에 비하면 방망이에서 밀린다는 평가와는 달리, 올해는 하위타선의 핵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유격수 수비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는 여전하다. 몸값 거품 논란을 딛고 FA 첫해 커리어 하이를 쓸 기회다.
투수 중에서는 정우람(35·한화)의 가치가 가장 높았다. 구단은 리그 대표 수호신에게 4년 총액 39억 원을 안기며 자존심을 세워줬다. 그러나 초반 기록적인 연패로 일찌감치 최하위로 처지며 자연스레 정우람 활용법도 갈피를 잃은 상황이다. 전반기 올린 7세이브 중 4세이브가 개막 첫달 몰아 나왔고, 이후엔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도 감각 점검 차원에서 등판하거나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등 혼란스러운 시즌을 보내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펜이 불안한 상위권 팀들과 계속해서 트레이드로 연결되고 있다. 정우람의 후반기 거취에 따라 대권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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