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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주인 찾은 메달…김현섭 "한국 최초 메달,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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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만에 주인 찾은 메달…김현섭 "한국 최초 메달, 영광입니다" 러시아 선수 도핑 적발돼 2011 대구 세계선수권 20㎞ 경보 동메달 승격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 메달리스트로 기록…도하에서 메달 수여식도 2012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 경보의 간판 김현섭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8년 만에 메달이 '진짜 주인'의 손에 들어온다. 한국 경보의 간판 김현섭(34·삼성전자)은 9월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에 동메달을 목에 건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받아야 했을 메달이다. 김현섭은 동메달 승격 소식을 들은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얼떨떨하다. 2011년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랐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메달을 받는 게 어딘가"라며 "조금 늦었지만,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 메달리스트로 남게 됐다. 정말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1시간 21분 17초로 6위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 남자 경보 20㎞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발레리 보르친과 블라디미르 카나이킨(이상 러시아)은 2016년 실시한 과거 샘플 추적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고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기록이 삭제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16년 3월 김현섭의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순위를 4위로 정정했다. 김현섭은 "2016년에 2011년 대구 대회 순위가 4위로 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묘한 기분이었다. '한 명만 더 도핑테스트에 걸려도 동메달인데'라는 아쉬움과 '4위만 해도 엄청난 성적'이라는 안도감이 교차했다"고 떠올렸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한 김현섭 그런데 올해 더 놀라운 소식이 들렸다. IAAF는 20일 대한육상연맹에 공문을 보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메달리스트 중 러시아의 스타니스라프 에멜야노프(기존 3위)를 도핑 위반으로 적발했다. 4위였던 김현섭이 동메달 수여 대상자가 된다"라고 알렸다. IAAF는 공식 홈페이지에도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경기 결과에서 김현섭의 순위를 3위로 정정했다. 김현섭은 "국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20일 오후 5시에 귀국했다. 얼마 뒤 대한육상연맹에서 '동메달리스트가 됐다'는 연락을 주셨다"며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라서 실감하지 못했다. '도하에서 시상식도 연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내가 메달리스트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김현섭을 2011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 경보 3위로 표기한 IAAF 종전 한국 선수의 세계육상선수권 최고 성적은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 남자마라톤에서 김재룡이 달성한 4위였다. 김현섭은 한국 최초의 세계육상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다. 김현섭은 "현역 생활의 끝을 향해 달리는 순간에 좋은 소식이 들려서 정말 기쁘다. 한국 경보가 힘을 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사실 김현섭은 이미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쓴 선수다. 그는 2011년 대구(3위) 대회에 이어 2013년 모스크바에서 10위, 2015년 베이징에서 10위에 오르며 한국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 3회 연속 톱10에 올랐다. 2017년 런던 대회에서는 26위로 밀린 김현섭은 2019년 도하 대회에서 다시 톱 10 진입을 노린다. 김현섭은 "내 생애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다. 예전에는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한다"며 "대회를 준비하며 좋은 소식을 들었으니, 톱 10을 목표로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20일 귀국한 김현섭은 21일 다시 훈련을 위해 속초로 떠난다. jiks79@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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