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폐막 이후, 평창은 지금?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 사진출처|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 시설의 존속 문제는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행사 개최에 항상 따라붙는 꼬리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유치를 위해 경기장을 새로 짓는 관행은 최근까지 이어져왔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개최를 위해 세 번 도전했다. 2003년과 2007년 IOC 총회에서 밴쿠버와 소치에 밀린 이후 평창은 기반시설의 확보를 내세웠다. 이로 인해 알펜시아 리조트 설립에 1조 6836억원을 들였고, 최종적으로 적자가 계속되었다. 2014년 IOC 임시총회에서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어젠다 2020’이 통과됐다. 이는 2020년까지의 계획 및 추진될 올림픽의 방향을 제시하며 40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있다. 지속가능성, 신뢰, 젊음의 세 가지 키워드를 지향하는데 이중 지속가능성이 가장 주목된다.
올림픽은 그간 성공적인 이벤트 개최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왔다. 효율적 재정 운영과 친환경적 경기 운영은 뒷전이었다.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국가 홍보 또는 경제적 부흥,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올림픽을 이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IOC가 변화하는 시대에 발을 맞췄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그 변화가 처음 적용된 대회로 더욱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의 행보는 기대와 달랐다. 강원도는 올림픽플라자 등 7개의 경기장 신설을 위해 7379억원을 투입했다. 수도권과 연결하기 위해 KTX 강릉선도 개통됐다. 문제는 이 시설들이 현재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이다.
빙상연맹은 2020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유치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활용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빙판을 철거하고 체육관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방송센터 건물도 영화촬영장으로 활용하고자 했으나 절차상의 문제로 1년 넘게 방치된 실정이다.
평창은 이미 올림픽의 영광이 사라진 지 오래된 듯하다. 올림픽을 일시적인 기회로만 삼는다면 한국 체육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2012 런던올림픽은 철거 건물의 부자재를 새로운 건물에 재활용하는 방안을 택했다. 2020 도쿄올림픽은 친환경 올림픽을 선보인다고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아직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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