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포알 쏘는 고우석, LG 광주에서 얻은 또 하나의 수확
“9회를 완벽히 막았다.”
고대했던 그 모습이 고스란히 펼쳐졌다. 특유의 대포알 같은 패스트볼로 상대를 압도해 삼자범퇴 세이브를 달성했다. 위닝시리즈 확보 만큼이나 광주에서 큰 수확을 거둔 LG다.
LG 마무리투수 고우석(22)이 올시즌 최고 경기를 펼쳤다. 지난 5일 광주 KIA전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최고구속 153㎞를 찍으며 최정용, 이창진, 김선빈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지난 등판까지 140㎞ 후반대에서 형성됐던 패스트볼 구속이 150㎞ 이상으로 올라왔다. 세 번째 구종인 커브까지 구사하며 볼배합에도 신경썼다. 지난해 35세이브를 달성했던 구위를 되찾았고 스리피치 진화를 향한 청신호도 쏘아 올렸다.
사령탑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경기 후 LG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이 9회를 완벽히 막았다”며 고우석의 부활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LG 구단 관계자는 “고우석이 9회 공 하나하나 던질 때마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함성이 굉장히 컸다. 그 어느 때보다 텐션이 높았다. 경기 후 감독님 표정도 정말 좋으셨다”며 경기 종료 전후 뜨거웠던 더그아웃 분위기를 전했다.
사실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정상적으로 페이스를 올렸던 고우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연기되자 ‘일시중지’ 스위치를 눌렀다. 3월 중순 이천 청백전 이후 실전 등판을 멈추고 컨디셔닝에 주력했다. 3월초 일본 오키나와 교류전부터 150㎞ 이상을 찍었지만 오버페이스를 우려해 신중히 새 시즌을 맞이할 것을 계획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고 4월 27일 키움과 교류전에서는 악몽을 경험했다. 9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완벽하게 잡았지만 이후 볼넷을 남발했고 이정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고개를 떨궜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개막 후 열흘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지난달 11일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모든 것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떨어진 구속부터 올리는 게 급선무였다. 류 감독은 7월말부터 고우석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하며 고우석이 실전을 통해 페이스를 올리기를 바랐다. 완전하지 않은 고우석이지만 마냥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불펜진 전체적으로 정우영을 향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고 필승조 구실을 해야 할 김대현과 송은범도 부진 혹은 부상으로 1·2군을 오갔다.
다행히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지난 1일 잠실 한화전부터 로케이션이 낮게 형성됐고 이날 광주 KIA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LG는 이정용·진해수·정우영·고우석으로 승리공식을 재편해 8월 레이스를 돌파할 동력을 얻었다. 시작점인 광주 주중 3연전 첫 두 경기를 모두 잡아 공동 3위가 됐고 2위 탈환도 바라본다. 불펜진의 높이가 곧 순위를 결정하는 가운데 고우석의 부활은 LG에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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