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키움 '긴장하라'... LG, '무풍지대' 4위에 만족 없다
LG 선수들이 21일 잠실 KIA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
LG 트윈스가 시즌 말미 '꿈틀'대고 있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더 위를 바라보는 중이다. 그에 앞서 먼저 할 일이 있다. 5위 NC, 6위 KT와 4연전이다. 여기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면, 마음 편하게 두산-키움을 정조준할 수 있다.
LG는 20일과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각각 15-3과 6-4의 승리를 따냈다. 2연전 싹쓸이. 18일 삼성전 승리를 포함해 3연승을 달렸다.
얻은 것이 많았다. 우선 부진했던 타일러 윌슨이 부활에 성공했다. 타선도 '화끈함'과 '끈끈함'을 동시에 보였다. 불펜도 정우영의 복귀라는 호재가 있었고, 21일 접전 상황에서 단단함을 보였다. 류제국이 좋지 못했지만, 이를 덮고도 남았다.
이날 성적을 더해 LG는 115경기, 63승 1무 51패, 승률 0.553을 기록했다. 순위는 4위. 지난 7월 5일 3위에서 4위로 내려온 후 꾸준히 이 자리다. 2위 두산-3위 키움과 승차는 4.5경기. 반대로 5위 NC와 격차는 5.5경기다.
즉, 현재 LG의 4위 자리는 일종의 '무풍지대'다. 위협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곧바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 또한 아니다. 그래도 류중일 감독은 내심 위를 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30경기 남았다. 진짜 승부다. 위를 보면서 순위 싸움을 하고 싶지만, 아래도 봐야 한다. 5위 NC와 6위 KT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맞대결에서 이겨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
이어 "위에 있는 팀들의 결과를 봐야겠지만, 우리가 계속 이기다 보면 상위 팀과 싸움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잡을 경기들을 꼭 잡으면서 차이를 좁히도록 하겠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승부처다. 이번주에 다음주까지 잘 넘기면 괜찮을 것 같다. NC-KT전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KIA와 2연전을 싹쓸이한 LG는 계속해서 홈에서 잇달아 NC-KT를 만난다. 한껏 기세가 오른 상황. 여기서 연승을 달린다면, 시즌 막판 상위권 싸움의 핵이 된다. 두산도, 키움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지난 7월 5일만 해도 LG가 두산-키움에 이렇게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당시 3위 키움과 1경기, 2위 두산과 2.5경기 차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4승 6패에 그쳤고, 두산과 맞대결에서도 2패를 당했다. 후반기 들어 키움에 2승 3패, 두산에 1패를 기록하는 등 좋지 못했고, 격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최근 3연승을 통해 다시 치고 올라갈 원동력을 얻었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 물론 4위만 해도 가을야구에 나간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는 3위가 훨씬 낫다. 나아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가 된다면 더 좋다. LG가 시즌 말미 순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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