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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 효과’ 13년 만에 30홈런 타자 실종?

보헤미안 0 506 0 0

홈런왕 경쟁 중인 SK 로맥과 최정. ⓒ 연합뉴스


바뀐 공인구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기록은 역시나 홈런이다.

이번 시즌 10개 구단은 773개의 홈런을 양산, 타고투저의 절정이었던 지난 시즌(1756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798개를 기록했던 2013년 이후 6년 만에 리그 홈런 개수가 세 자릿수에서 머물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는 아무래도 반발력이 커진 공인구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지난 몇 년간 리그를 주름잡았던 거포들이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지난해 홈런 1위에 올랐던 두산 김재환이 대표적이다. 김재환은 지난해 44개에서 올 시즌 14개로 크게 줄어 바뀐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타격 스타일에 따른 약점이 노출되면서 전체적인 기록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고 공인구에 상관없이 홈런왕 경쟁을 벌이는 거포들도 여전히 있다. SK 쌍포인 로맥과 최정, 그리고 키움의 박병호, 샌즈가 벌이는 4파전이다.

그러나 시즌의 3분의 2를 훌쩍 지난 시점에서 이들도 30홈런에 다가서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장타율 6할 이상의 타자가 4명이나 배출됐던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은 이 수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 장타율 1위는 키움의 샌즈로 5할 중반(0.555)에 머물고 있어 6할대 장타율 타자가 실종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홈런의 감소로도 직결된다. 현재 홈런 1위 로맥은 23개를 기록 중인데 지금의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30홈런에 턱걸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홈런 순위와 예상 홈런 개수. 


만약 홈런왕 경쟁이 답보 상태를 보인다면 2006년 이후 13년 만에 30홈런 타자가 배출되지 않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당시 타자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던 롯데 이대호는 26홈런으로 홈런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후 매년 30개 이상을 기록해야 홈런왕에 오를 수 있었고, 특히 2014년부터는 5년 연속 40홈런 타자가 배출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극심했던 타고투저 현상으로 인해 경기 시간이 길어지고 리그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조정했고 올 시즌 홈런 수 급감으로 크게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나치게 줄어든 홈런으로 ‘보는 재미’가 줄었다는 목소리도 있으나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진정한 거포를 걸러냈다는 성과 하나만으로도 바뀐 공인구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2006년 이후 KBO리그 홈런왕

2018년 : 김재환(두산) 44개
2017년 : 최정(SK) 46개
2016년 : 최정(SK), 테임즈(NC) 40개
2015년 : 박병호(넥센) 53개
2014년 : 박병호(넥센) 52개
2013년 : 박병호(넥센) 37개
2012년 : 박병호(넥센) 31개
2011년 : 최형우(삼성) 30개
2010년 : 이대호(롯데) 44개
2009년 : 김상현(KIA) 36개
2008년 : 김태균(한화) 31개
2007년 : 심정수(삼성) 31개
2006년 : 이대호(롯데) 2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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