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허문회 "놔둡시다", 예외 케이스 이지영
"놔둡시다."
키움 장정석 감독과 허문회 수석코치는 각각 현대와 LG 시절 대타로 숱한 경험을 쌓았다. 장정석 감독은 16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대타를 많이 해봐서 안다. 홈런도 쳐봤고, 삼진도 당했다. 많은 기억이 있다"라고 돌아봤다.
장 감독은 어지간해선 대타 작전을 쓰지 않는다. 대타가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게 어려운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경기 전부터 상대 선발투수를 연구하고 미리 준비한 주전타자들도 3할을 치기 쉽지 않은 게 야구다. 통상적으로 대타 애버리지는 2할5푼만 돼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키움은 대타 작전을 잘 쓰지 않음에도 16일까지 0.265로 1위. 상당히 재미를 봤다. 물론 장 감독과 허 수석코치는 대타 타이밍일 때 "놔둡시다"라고 고개를 젓는다. 장 감독은 "대타에게 기대하는 것보다 그날 두, 세번 타석에 들어선 타자에게 기대하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대타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물었다. 장 감독은 "현역 시절 대타로 나가면 상대 투수가 이대진, 임창용이었다. 대타는 경기후반 가장 좋은 투수들과 맞붙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보통 대타는 후반 승부처에 기용된다. 마운드에 상대 필승계투조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리 몸을 푼다고 해도 대부분 시간 벤치에 있던 선수가 구위가 좋은 필승계투조를 상대로 안타를 치는 게 어렵다는 뜻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승부가 일찌감치 갈리고 주전들을 쉬게 할 때 대타 기용이 잦다. 장 감독은 "그때는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져서 안타를 치기 힘들었다"라고 웃었다. 실제 전 경기 생중계가 없던 과거에는 승부가 일찍 갈릴 경우 후반에는 경기진행속도가 빨랐다는 게 야구관계자들의 회상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장 감독이 허 수석과 '놔둡시다'라고 해도 경기흐름상 대타가 필요할 때가 있다. 장 감독은 "대타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휘둘러야 한다. 미리 준비를 한 선수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의 마음 속에 대타 1순위는 이지영과 박동원. 특히 이지영은 대타 타율만 16타수 7안타 0.438이다. 박동원도 0.286으로 수준급. 두 공격형 포수의 존재는 올 시즌 키움 공수에 큰 보탬이 된다.
키움은 15일 고척 NC전이 짜릿했다. 0-3으로 뒤지다 3-3으로 균형을 맞췄고, 8회말 1사 1,3루 찬스서 장영석 대신 이지영을 투입해 성공했다. 이지영은 2B1S서 배재환의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1타점 역전 결승좌전적시타를 쳤다. 장 감독은 "그 전 타석에서도 이지영을 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대타' 이지영에 대한 신뢰가 높다.
장 감독은 "(대타카드)우리 팀에선 이지영이 가장 먼저 생각나고, 그 다음은 박동원이다. 송성문과 김규민도 대타로 쓸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대타 작전을 그렇게 신뢰하지 않지만, 정작 키움은 대타로 재미를 본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지 않은 장점이 반영된 결과다.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온라인카지노 커뮤니티 일등!! 온카 https://casinole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