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제치고 이닝 1위 서폴드 "재계약? 팀 승리가 우선"
16일 롯데전에서 8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한화 외국인 투수 서폴드.
한화 이글스 워익 서폴드가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이미 100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했지만 8회도 책임지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서폴드는 지난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자신은 시즌 8승(10패)째를 달성했다.
또한 한 경기 최다 투구수도 기록했다. 지난 4월 4일 대전 LG전에서 120개를 던져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었던 서폴드는 이날 122개를 던져 신기록을 작성했다. LG전 당시에는 8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도 타선이 9회말이 되서야 터져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었다.
그의 8이닝 경기는 또 있었다. 7월 7일 대전 KT전에서 8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당시 서폴드는 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 완투를 하기 위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실점해 승리 투수에서 패전 투수로 바뀌고 말았다.
이번이 세 번째 8이닝 경기였다. 이번에는 해피엔딩이었다. 타선이 7회 점수를 뽑았고, 서폴드도 8회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9회 정우람이 올라와 1사 3루 위기를 맞긴 했지만 이대호, 윌슨을 범타 처리하며 서폴드의 승리를 챙겨줬다.
이날 8이닝 1실점 호투를 더해 서폴드는 152이⅓닝을 소화했다, KIA 양현종(151⅓이닝)을 제치고 리그 이닝 1위에 올랐다. 비록 늦긴 했지만 한화가 원했던 이닝이터의 모습이다.
후반기 들어 더 좋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선발 투수 중 방어율 리그 6위다. 4경기 나와 2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좋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팬들 사이에선 서폴드의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의 생각은 어떨까. 경기 후 만난 서폴드는 "남은 시즌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 더욱 팀 승리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 다음에 재계약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서폴드는 이닝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인 것에 가장 크게 기뻐했다. 이미 7회까지 투구수 100개를 넘겼기에 8회 등판은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그는 8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오히려 발걸음은 더 가벼워보였다. 공수 교대가 되자 해맑게 웃으며 가장 먼저 뛰어 나오는 서폴드였다.
8회 등판에 대해 묻자 "코칭스태프의 제안이 있었다. 8회에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고, 흔쾌히 OK했다"고 웃은 뒤 "최대한 길게 던지고 싶었는데, 오늘 이닝이너 역할을 해서 기쁘고, 팀 승리까지 따내 더욱 좋다"고 말했다.
특히 야수들이 서폴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특히 외야 수비가 환상적이었다. 좌익수 김민하와 중견수 장진혁이 어려운 타구들을 잡아내며 서폴드에게 힘을 실어줬다. 서폴드도 이들의 호수비에 팔을 번쩍 들며 화답했다. 그는 "위기 때마다 야수들의 호수비가 나와줬다. 정말 고마웠다"고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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