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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난타에도 계속 던진 LG 정찬헌..'류중일 감독의 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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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앞선 상황이라면 선발 투수 교체 안 해"

LG 선발투수 정찬헌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LG 트윈스의 경기. 1회 말 LG 선발투수 정찬헌이 역투하고 있다. 2020.7.29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정찬헌(30)은 2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SK 와이번스전 8-3으로 앞선 5회에 난타를 당했다.

상대 팀 선두 타자 최정과 후속 타자 제이미 로맥을 잘 맞혀 잡으며 순조롭게 투구를 이어갔지만,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 카운트 단 한 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그는 상대 팀 채태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오준혁, 최준우,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주자는 계속 쌓였고 스코어는 8-5까지 좁혀졌다.

정찬헌은 체력이 떨어진 듯 제구가 흔들렸고, 볼 끝도 밋밋했다.

그러나 LG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정찬헌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정찬헌은 2사 1, 3루 위기에서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겨우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정찬헌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때까지 공을 계속 던진 건 LG 류중일 감독의 지론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30일 kt wiz와 홈 경기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선택을 했다.

당시 신인 선발 투수 이민호는 1-0으로 앞선 4회 1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교체되지 않고 그대로 던져 승리 요건을 채웠다.

류중일 감독은 리드하는 상황에선 선발투수가 승리 요건을 채울 때까지 끝까지 믿는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류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앞서고 있고,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선발투수에게 5회까지 맡긴다"며 "감독 생활을 하면서 선발을 조기 강판한 건 딱 한 번밖에 없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던 2012년 6월 8일 SK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5회 말 선발 투수 정현욱이 2사 만루 위기에 놓이자 이우선으로 교체했는데, 이우선이 폭투와 실책으로 2실점 한 뒤 이호준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해 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 경험은 류 감독의 지도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터닝 포인트가 됐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를 믿어야 감독-선수 간의 신뢰가 쌓이고, 이는 팀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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