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디언, "벤치의 호날두, 아시아 시장의 '자책골'이었어"

(베스트 일레븐)

“서울에서 벤치에만 90분을 머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아시아에서의 또 다른 자책골이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일파만파로 번지는 호날두 ‘노쇼 사태’를 이렇게 표현했다. 호날두와 유벤투스가 향후 한국 시장은 물론 아시아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전망이었다.

<가디언>은 “유벤투스는 현지인들의 화를 불러일으켰다. 수천의 한국 팬들의 계약 위반을 문제 삼아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유벤투스는 서울에서 대략 아홉 시간을 보냈지만, 그들의 평판에 끼친 악영향은 오랜 시간 지속될 거다”라고 유벤투스와 호날두가 한국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거라고 예상했다. 이밖에도 <가디언>은 유럽에 복귀한 호날두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SNS에 게시물을 올려 한국의 신경을 더욱 거슬리게 만들었던 상황도 꼬집었다.

현재 <가디언> 이외에도 ‘BBC’, ‘ESPN’ 등 해외의 유력 매체들은 한국과 호날두와 유벤투스 사이에 벌어졌던 사건을 일제히 그리고 상세하게 보도하는 중이다. 아울러 유럽 클럽의 아시아 투어를 관심 깊게 지켜보는 아시아 매체들 또한 분노로 가득한 한국의 상황을 전하고 있다.

약속대로만 이행했다면 흥겨운 잔치로 남았을 그날의 이야기는 이처럼 ‘악몽’으로 변질되어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오는 중이다. 일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또한 한국은 물론 매년 여름마다 있는 프리시즌을 중하게 여기는 아시아 각국들도 사건의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유벤투스와 호날두의 대처가 돈을 쥐고 있는 아시아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글=조남기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