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km 아리랑볼 던지는 신인, 한화에 뜬 '19살 강심장'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대부분 신인 투수들은 ‘힘’으로 승부한다. 젊은 패기를 앞세워 강하게 부딪친다. 경험이 적다 보니 완급 조절은 약하기 마련. 그런 면에서 한화 신인 투수 김이환(19)은 확실히 독특하다. 고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19살 신인 투수이지만 강심장을 앞세워 능구렁이 투구를 한다.
김이환은 14일 대전 NC전에서 5⅔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 깜짝 호투로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이자 데뷔 첫 선발승. 지난 8일 광주 KIA전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5이닝, 2실점 이하로 호투하며 한화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이날 김이환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로 빠르지 않았다. 힘과 스피드로 승부하지 않았다. 직구(49개) 못지않게 체인지업(20개) 커브(17개) 슬라이더(8개) 등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 특히 최저 104km 슬로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서 KIA전에도 최저 108km 커브를 구사했다. 김이환의 커브 평균 구속은 110km로 리그 평균보다 10km 느리다.
마치 ‘아리랑볼’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각도 큰 커브. 강타자를 상대로도 거침없이 자신 있게 던졌다. 1회 2사 1,2루 위기에서 박석민에게 던진 초구가 104km 커브였다. 초구는 볼이었지만 3구째 107km 커브는 스트라이크였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1~2구 연속 109km 커브로 박석민을 유인했고, 4구째 114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은 “여러 가지 변화구를 섞었는데 그 중 커브 컨트롤이 좋았다. 초반에 제구가 높았지만 낮게 제구가 잘 되면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은 변화구로 타이밍을 흔들었고, 5회부터 몸쪽 직구를 과감하게 구사하는 패턴으로 바꿨다. 느린 커브를 자주 보여준 영향인지 140km 안팎 직구도 타자들에게 위협적이었다. 5회까지 노히터로 막았다.
김이환은 “체인지업도 많이 던졌지만 오늘은 커브가 예상 외로 잘 들어갔다. (최)재훈이형 리드대로 커브를 던졌다”며 “어릴 때부터 커브를 던졌다. 원래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지는데 오늘은 삼진을 잡을 때도 썼다”고 설명했다.
느린 공은 아무리 제구가 좋아도 상대 타자의 노림수에 걸려들면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 커브가 주무기인 투수들은 대부분 ‘강심장’이다. 김이환도 다르지 않다. 그는 “장타에 대한 부담은 없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던지는 공이다. 홈런을 맞으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다”고 베테랑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한용덕 감독은 “몸쪽 승부가 좋고, 완급 조절을 할 줄 안다. 신인답지 않게 공격적으로 피칭한다”고 칭찬했다. 향후 구속 상승 여지도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이환은 “남은 시즌 조금 더 배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싶다”며 “내년에 만약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면 시즌 10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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