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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km 투심' 터너, 벼랑 끝에서 펼친 위력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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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제이콥 터너 


KIA 타이거즈 제이콥 터너가 벼랑 끝에서 구사일생했다.


터너는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시즌 5승(10패)째를 챙겼다. 지난 5월 29일 대전 한화전 이후 77일 만에 맛본 승리였다. KIA는 4-1로 이기며 5강 희망을 이어 갔다.


정말 마지막 기회였다. 박흥식 KIA 타이거즈 감독 대행은 경기에 앞서 터너가 별다른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는 선발 기회를 보장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결단을 내리려고 할 때마다 조금 더 믿고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더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 대행은 "충분히 젊은 좋은 투수들이 많다. 앞으로 팀이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도 그렇다. 결과가 비슷하다면 젊은 투수들을 쓰는 게 더 낫지 않겠는가"라고 힘줘 말했다.


터너는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6km, 평균 구속은 151km가 나왔다. 구속은 유지하면서 평소보다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다. 여기에 커브(26개)와 슬라이더(17개), 포크볼(6개) 등 변화구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1-0으로 앞선 5회초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은 게 가장 컸다. 무사 1, 2루에서 류지혁이 희생번트를 시도할 때 터너가 1루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3루 주자 허경민이 득점해 1-1 동점이 됐다. 실책 후 무사 2, 3루 위기, 평소 터너라면 대량 실점으로 무너질 우려가 컸다.


터너는 고비에서 박건우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1사 2, 3루에서 정수빈이 투수 땅볼로 출루할 때는 홈으로 쇄도하는 3루 주자 박세혁을 태그 아웃시켰다. 이어 오재일까지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점을 뺏기지 않았다. 덕분에 터너는 7회까지 버틸 수 있었다.


터너는 "오랜만에 승리다. 나 혼자가 아닌 팀이 이룬 승리다. 흔들림 없이 조금 더 꾸준히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오늘(14일) 결실을 본 것 같아 다행이다. 포수 김민식의 리드가 좋았고, 변화구 제구가 잘되면서 상대 타자들의 리듬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력 분석팀에 공을 돌렸다. 터너는 "앞선 두산 전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분석팀이 준비를 잘해줬고, (분석 내용을) 잘 수행한 덕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명분이 생긴 터너는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 수비를 믿고 조금 더 공격적으로 투구하면서 팀 승리게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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