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윌슨 

확 달라졌다. 제이콥 윌슨(롯데)의 타격감이 한여름 수은주마저 넘어서고 있다.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윌슨은 전반기 타율 2할3푼8리(80타수 19안타) 3홈런 13타점 7득점에 그치며 실망감을 남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긴개긴'이라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후반기 들어 윌슨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타율 3할2푼4리(37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 6득점으로 방망이를 매섭게 휘둘렀다. 공교롭게도 약혼녀가 한국에 도착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윌슨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결승타를 터뜨리며 6-3 승리에 이바지했다. 5번 3루수로 나선 윌슨은 3회 2사 만루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었다. 

삼성 선발 원태인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강로한에 이어 손아섭까지 홈을 밟았다. 2-0. 윌슨은 9회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8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롯데는 삼성을 6-3으로 꺾고 대구 2연전을 쓸어 담았다. 선발 박세웅은 5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2승째. 6-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윌슨은 "처음에 와서 고전할 때 어떻게 하면 극복할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고민했지만 답은 단순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할 때 머리, 팔 동작 등에서 불필요한 움직임을 제거하는 데 집중했다"며 "불필요한 동작들이 줄어들면서 타구에 힘을 싣게 되고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한 윌슨. 롯데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며 재계약 가능성을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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