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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6월에만 홈런 5방…키움전 7-5 승리 견인

 롯데 자이언츠가 4번타자 이대호의 ‘6월 불방망이’를 앞세워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회말 이대호의 솔로홈런과 선발투수 노경은의 6이닝 3안타 5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앞세워 7-5로 이겼다. 노경은은 3승(2패)째를 챙겼다. 반면 키움은 초반 잇따른 실책으로 기선을 빼앗기면서 안방에서 패배를 안았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사 후 각각 좌전안타와 중전안타로 출루한 딕슨 마차도와 김민수가 배성근의 타석 때 이중도루를 시도했다. 주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한 키움 포수 박동원은 곧장 2루로 공을 던졌다. 그런데 키움의 2루를 지키는 수비수는 아무도 없었다. 2루수 김혜성이 부랴부랴 베이스로 달려갔지만, 공은 이미 2루를 지나 외야로 향하고 있었다. 이 틈을 타 마차도는 홈을 밟았다.

실책이 빌미가 된 점수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중견수 박준태가 김민수의 3루 진루를 막기 위해 공을 뿌렸는데 악송구가 되고 말았다. 김민수까지 홈인. 키움은 송구 실책 2개로 2점을 눈뜨고 내줘야 했다.

▲ 키움 김혜성(왼쪽)이 16일 고척 롯데전에서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를 막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오른쪽은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는 롯데 김민수. ⓒ고척돔, 곽혜미 기자허탈하게 선취점을 빼앗긴 키움은 곧장 반격했다. 앞선 수비에서 실책을 저질렀던 포수 박동원이 노경은의 시속 143㎞짜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번타자 이대호가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이대호는 5회 에릭 요키시의 시속 131㎞ 체인지업을 통타해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6호포이자 2경기 연속 홈런. 5월 홈런 1개로 침묵했던 이대호는 6월 들어서만 5방째 대포를 터뜨리며 절정의 감각을 과시했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5회 추가점을 뽑았다. 2사 2루 김동한의 타석에서 요키시의 폭투를 틈타 2루주자 민병헌이 홈까지 내달렸다. 롯데의 4-1 리드. 그러나 이어진 수비에서 노경은이 허정협에게 좌월 2점홈런을 내주면서 4-3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팽팽하던 승부는 8회 희비가 갈렸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손아섭의 희생번트와 이대호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든 1사 1·2루 찬스. 앞서 2안타를 뽑아낸 마차도가 좌전안타를 때려내고 2루주자 전준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김민수의 좌전안타로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롯데 허문회 감독은 배성근의 타석 때 김재유를 대타로 내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재유가 김태훈의 높은 변화구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7-3으로 달아난 롯데는 8회와 9회 구승민과 김원중이 각각 1실점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7-5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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