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부진과 후지카와 큐지
삼성의 불안한 수호신 오승환. /사진=뉴스1화상
그의 이름은 ‘야구 어린이(球兒·큐지)’다. 야구를 위해 태어났다. 사회인 야구선수였던 아버지는 그렇게 확신했다. 놀림감이 되기 십상인 이름을 지어준 이유다. 후지카와 큐지(40)는 제대로 이름값을 했다.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앞세워 일본 프로야구 마무리로 이름을 떨쳤다. 현역 최다 세이브(241)와 센트럴리그 시즌 최다 세이브(46)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대표팀 투수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서는 일본이 2-1로 앞서가던 7회 말 이진영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해 고마운(?) 기억을 안겨주었다. 후지카와는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로 오래 활약했다. 몇 차례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구단의 허락을 얻지 못했다.
마침내 2013년 시카고 컵스와 2년 계약을 맺어 꿈을 이루었다. 한신은 이듬해 한국에서 투수를 데려와 불안한 뒷문 단속에 나섰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38·삼성)이다. 이 둘의 인연은 2016년 다시 엇갈린다.
후지카와는 부상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지 못했다. 결국 3년 만에 일본프로야구로 리턴하려 했으나 한신에는 오승환이 버티고 있었다. 다행히 오승환은 한신과의 재계약을 거부했다. 오승환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로 날아갔다.
후지카와 큐지. /사진=fnDB
그런데 정작 후지카와의 행선지는 한신이 아닌 독립야구였다. 입장권 판매금액의 10%를 아동 시설에 기부하는 조건이었다. 자신은 무보수를 선언했다. 팀 동료였던 가네모토가 감독에 취임하자 후지카와는 한신 복귀를 결심했다.
그러나 당시 후지카와는 이미 한물갔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직구는 예전의 위력을 상실했다. 2016년 3세이브 10홀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4.60. 10년 전 0점대 평균자책점(0.68)과는 너무 큰 차이였다.
후지카와가 그대로 끝났냐하면 아니다. 2018년 38살 나이에 회춘했다. 2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32. 스피드는 줄었지만 소위 피칭 디자인이 좋아졌다. 힘 일변도에서 강약 조절로 디자인을 바꾸었다. 후지카와는 2019년 16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1.77로 업그레이드됐다.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이 불안하다. 6월까지만 해도 1승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감을 보였다. 오랜 공백과 팔꿈치 수술에도 불구하고 ‘클래스는 영원하다’ 엄연한 사실을 입증시켰다.
그런데 7월 들어 7경기서 거푸 실족했다. 7월 평균자책점 8.10의 참담한 스코어가 오승환의 어려움을 말해준다. 예전의 오승환은 직구만으로도 통했다. 간간이 변화구를 섞으면 그만이었다. 지금의 오승환 직구는 후배들에게 만만한 사냥감이다. 150㎞이던 평균 구속이 145㎞로 뚝 떨어진 탓이다.
그렇다고 맞고만 있을 오승환이 아니다. 맞으면서 원인을 찾고 있다. 38살 나이에 왕년의 스피드를 되찾기란 힘들다. 강펀치만으로 통하던 시절은 지났다. 잽을 적절히 섞는 효과적인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후지카와 큐지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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