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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힉스·고반과 손잡은 이상민 감독 “최고로 힘든 여름이었다”

“감독한 이래 최고로 힘든 여름이었다.”

서울 삼성은 16일 오후 아이제아 힉스(26, 202cm)와 제시 고반(23, 207cm) 영입 확정 소식을 밝혔다. 이로써 2020-2021시즌 KBL에 나설 19명의 외국선수 명단이 모두 확정됐다.

삼성의 외국선수 관련 소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유럽에서도 빅 네임으로 꼽히는 이들과의 협상 소문이 농구계에 돌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속사정은 달랐다. 이상민 감독이 수척해졌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삼성과 외국선수와의 협상은 온도차가 심했다.

삼성 트레이닝 센터에서 마주한 이상민 감독은 “감독을 한 이래 가장 힘든 여름이었다. 3달 전부터 정말 많은 선수들을 살펴봤고 에이전트와의 대화도 잦았다.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간 선수도 있었지만 결국 마지막 과정에서 틀어졌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다 보니 조금 지치기도 했다. 다행히 두 명의 외국선수와 계약할 수 있어 만족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존 전력을 그대로 보존한 삼성은 새 시즌 외국선수 스타일을 Big-Big으로 미리 구상했다. 그러나 힉스와 고반의 조합을 100% Big-Big 조합이라 보기는 어렵다. 유럽에서는 5번으로 분류되는 힉스이지만 실제 플레이는 4번에 가깝다.

이상민 감독은 “힉스의 영상을 보면서 정통 센터의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5번으로 뛰었다는 이야기를 들어 헷갈린 부분도 있었다. 다만 지난 시즌의 닉 미네라스와는 달리 골밑을 중심으로 플레이한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내외곽을 모두 오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힉스는 외국선수를 살펴보던 초창기에 일찌감치 눈 여겨 본 선수다. 러시아 리그에서 다시 뛸 거란 소식에 잠시 마음을 접었는데 다행히 계약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서브 외국선수가 될 고반은 어떤 선수일까.

이상민 감독은 “신장이 매우 좋다. 또 슈팅 능력도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기동력인데 그래서 힉스와의 조화가 필요하다. 힉스와 고반 모두 착화 신장이 아닌 만큼 실제 코트 위에서는 더 커보일 수 있다. 그동안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보였던 우리가 높이를 염두에 둔 선택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사전 준비는 이제 모두 끝났다.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삼성은 이제 다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이상민 감독은 “고생한 보람이 있었으면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선수를 찾는 데 있어 좋은 점도 있었고 안 좋은 점도 분명했다. 전체적으로 외국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졌는데 힉스와 고반이 좋은 경쟁력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 입국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내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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