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마침내 개막..오래 기다렸던 토론토의 류현진이 뜬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오전 7시40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리는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지난겨울 정들었던 LA 다저스 유니폼을 벗고 토론토로 이적했다. 에이스를 원했던 토론토는 4년 총액 8000만달러를 투자, 류현진을 붙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류현진의 토론토 데뷔도 늦어졌다. 모두가 멈춰 있는 상황에서도 에이스를 향한 기대감은 흔들림 없었고 시즌 개막 시점이 확정되자 류현진은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로 개막전 2연승에 도전한다. 개막전 2년 연속 승리는 과거 박찬호도 달성하지 못했던 업적이다.
류현진이 새로운 팀, 새로운 리그에서 어떤 출발을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마크했다.
리그 최고의 선발로 우뚝 선 류현진이지만 토론토의 전력이 다저스만큼 강하지 않고, 뉴욕 양키스 등 강팀이 몰려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지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나은 활약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것이 달라졌고 때문에 변수도 예상하기 힘들다. 단 60경기로 시즌이 마무리된다.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는 류현진이기에 단축 시즌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20시즌 첫 대결 상대인 탬파베이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탬파베이는 2020년 뉴욕 양키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팀으로 꼽힌다.
탬파베이는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팀 평균자책점 1위(3.65)를 기록했을 정도다. 이번 시즌에도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찰리 모튼 등 선발진이 견고하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탬파베이는 올 시즌 강력한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다. 반면 토론토는 언더독이다. 불리한 상황에서 류현진이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강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탬파베이는 상대 분석을 철저하게 하는 팀이다. 첫 경기에서 류현진의 빠른 볼 구속이나 제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탬파베이에는 류현진의 인천 동산고 4년 후배인 최지만(29)이 있어 올해 첫 코리안 메이저리거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는 아직까지 빅리그에서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팀의 주전 1루수로 자리잡았다.
최지만은 탬파베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대단한 투수다. 그를 상대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고등학교 선배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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