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수 구심(왼쪽)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키움의 경기 5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삼진 아웃 당하면서 볼 판정에 항의하며 욕설을 내뱉은 키움 박동원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고 있다. 2019. 8. 1.

올해도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오너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주축 선수의 징계와 2군 감독의 음주운전, 그리고 경기력 저하까지 악재가 한 번에 들이닥쳤다. 기분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후반기 정상까지 넘보던 키움이 올시즌 최대 위기와 마주했다.

시작은 박동원의 경기 중 퇴장이었다. 박동원은 지난 1일 잠실 LG전 5회초 타석에서 윤태수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욕설을 내뱉었다가 퇴장당했다. 퇴장 이후 경기 흐름까지 요동쳤다. 철옹성을 쌓았던 필승조가 무너지며 역전패 당했다. 퇴장 직후 박동원이 더그아웃 뒤에서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가 중계 카메라에 잡히면서 박동원을 향한 비난여론도 한층 거세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6일 “구장에 비치된 기물을 발로 차는 등의 행위를 한 박동원에게 KBO 리그규정 벌칙내규 <감독·코치·선수> 3항 및 <기타> 2항에 의거해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박동원 사건 이후 키움이 자랑하는 영건 선발진이 나란히 고전했다. 지난 3일 고척 KT전에선 최원태가 6이닝 5실점(4자책), 4일 고척 KT전에선 이승호가 1.1이닝 5실점으로 나란히 패전투수가 됐다. 이승호는 지난 경기 3이닝 8실점(3자책)에 이어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조기강판되고 말았다. 3연패로 고개 숙였던 지난 4일 엎친 데 덮친 겪으로 쉐인 스펜서 2군 감독의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졌다. 스펜서 감독은 당일 이태원에서 음주 후 귀가 중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스펜서 감독은 자진사퇴했고 키움과 스펜서 감독의 4년 동행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후반기를 맞이하며 “지난해 포스트시즌 무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들의 체력소모도 정규시즌과는 차이가 크더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선 최소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최소 목표를 2위 사수로 잡았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에 올시즌 만큼은 피하고 싶었던 내우외환이 찾아왔다. 이장석 전 대표의 구속수감 이후 수차례 발생해온 혼란은 올시즌에도 키움을 피해가지 않았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악재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대반전을 이루며 저력을 증명했다. 올해도 그 저력을 보여주며 남은 경기에서 최소 목표를 달성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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