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숙이고 몸 낮춘 오승환…끝판대장의 첫 라팍 방문
6년 만에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온 투수 오승환(왼쪽)이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연호동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KIA의 홈경기에 앞서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터뷰 시작 전 모두발언을 통해 도박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19.8.10/뉴스1
허리를 숙이고 몸을 낮췄다.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처음 방문한 '끝판대장' 오승환(37)이 보여준 자세다.
오승환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삼성 복귀에 따른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KIA 타이거즈와 경기 5회말이 끝난 뒤에는 홈 팬들 앞에서 유니폼 전달식도 열린다.
오승환에게는 라이온즈파크 첫 방문이다. 오승환은 2013년을 끝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고, 라이온즈파크는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2016년에 개장했다.
삼성은 지난 6일 오승환과 2019년 연봉 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다만, 해외 원정도박으로 인한 잔여시즌 출전정지로 미지급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약 50%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오승환의 복귀를 두고 논란도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2016년 오승환에게 내린 72경기 출전정지 징계 때문이다. 해외 원정도박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데 따른 징계인데,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징계는 오승환이 선수로 등록된 지난 6일부터 적용된다.올 시즌 42경기 출장정지를 소화하며, 내년 시즌 남은 30경기의 징계를 받는다. 그러나 조만간 팔꿈치 수술을 받는 오승환은 징계와 큰 관계없이 재활을 마친 시점에서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자신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것은 오승환도 잘 알고 있었다. 오승환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준비해 온 종이를 꺼내들고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KBO로부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며 "야구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허리를 90도로 굽힌 오승환은 "사건 이후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후회도, 반성도 많이 했다"며 "해외 활동으로 징계를 이제야 받게 됐다. 징계기간 중 더 많이 반성하고 앞으로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 다시 한 번 사죄 말씀을 드리며 더욱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6년만에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온 투수 오승환(왼쪽)이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연호동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KIA의 홈경기에 앞서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19.8.10
경기력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몸을 낮췄다. 먼저 밖에서 본 삼성은 어땠냐는 질문에 "내가 판단하거나 개인적인 말씀을 드리기 곤란하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모르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말하기 애매하다"고 답했다.
또한 재활을 마친 뒤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겠냐는 질문에도 "성적을 놓고 말씀드리긴 무리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수술을 통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내년에 팀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준비를 잘 해서 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팀 성적에 초점을 맞췄다.
해외 진출 이전에는 '돌직구'로 불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피치'로도 KBO리그를 평정한 오승환이다. 그러나 일본, 메이저리그를 거치며 변화구 비중이 높아졌다. KBO리그 복귀 오승환의 투구 패턴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도 관심거리.
그러나 오승환은 "한국 타자들 분석을 많이 해야 한다"며 "지금 내가 어떤 레퍼토리로 상대해야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공부를 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KBO리그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소속팀'이 된 콜로라도를 향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올 시즌을 다 마치지 못하고 팀을 옮기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이다.
오승환은 "부상으로 시즌을 다 마치지 못한 점은 콜로라도 구단,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콜로라도가 처음 부상을 당한 뒤에도 많이 도와줬는데,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달성을 앞두고 있는 오승환. 메이저리그에서 이룰 수 있었지만 그 무대를 KBO리그로 옮기게 됐다. 현재 오승환은 KBO리그 277세이브, 일본 프로야구 80세이브, 메이저리그 42세이브로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 400세이브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오승환은 "선수 생활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아쉽지는 않다"며 "내년 시즌부터 더 세이브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 400세이브에 큰 의미를 두지도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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