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점대로 최다패 1위? LG 켈리는 '환장할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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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2점대로 최다패 1위? LG 켈리는 '환장할 노릇'

마법사 0 633 0 0




평균자책점 2.66으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주는 투수가 최다패 1위에 오른다?

믿기지 않지만 지금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LG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0)는 기량에 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평균자책점 2.66과 두 자릿수 승수가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 7월에는 평균자책점이 1.09로 KBO 월간 투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켈리에게는 억울한 사연이 있다. 바로 승보다 패가 많다는 점이다. 그것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전을 당한 투수라니 환장할 노릇이다.

켈리가 등판한 10일 잠실구장에서는 LG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켈리는 선두 SK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93개의 공으로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피안타 5개와 볼넷 2개만 내주는 깔끔한 피칭. 문제는 그럼에도 패전투수가 됐다는 사실이다. LG 타선이 9회까지 단 1점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LG는 앙헬 산체스의 6이닝 6피안타 무실점 호투에 가로 막혔다. 산체스는 시즌 15승째를 따냈고 올해 3패 밖에 기록하지 않고 있다. 같은 2점대 평균자책점의 투수인데 켈리와 너무 대조된다.

켈리는 벌써 시즌 11패째를 기록하고 있어 리그 최다 패전 1위에 올라있다. 다승 1위를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최다 패전이라니 믿기지 않는 일이다. LG는 올해 4위로 선전하고 있고 후반기 팀 타율(.305)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이상하게 켈리가 나오는 날에는 힘을 쓰지 못한다. 켈리는 경기당 득점지원이 4.24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20위에 랭크돼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27명이니 하위권이라 할 수 있다.

이러다보니 잘 던지는 날에도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켈리는 11패 중 7패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당한 패전이었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투수가 최다패 1위에 오르는 일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지난 해 최다패를 기록한 투수는 브룩스 레일리(롯데)와 이재학(NC)으로 나란히 13패를 남겼다. 레일리는 평균자책점 4.74, 이재학은 4.79로 낮은 편이 아니었다.

KBO 리그 역사에서는 단 3명만 기록을 남긴 것이었다. KBO 리그 원년이던 1982년에는 노상수(롯데)가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하고도 14승 19패 2세이브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전을 기록한 투수였다. 6승 1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13을 기록한 김재현(삼미)과 공동 1위였다.

1987년에는 정삼흠(MBC)가 평균자책점 2.86으로 활약하고도 6승 13패 2세이브로 양상문(청보·12승 13패 평균자책점 3.10)과 최다패 공동 1위에 올랐으며 2006년 다니엘 리오스(두산)도 평균자책점 2.90을 올렸음에도 12승 16패로 최다패 1위가 됐다. 이러다 13년 만에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또 한번 펼쳐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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