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감독 "이대호 고맙고 미안해..너무 오래 달려왔지"
18일 대구 삼성전. 롯데 선발 명단에서 이대호가 없었다. 올해 두 번째였다. 그만큼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대호는 7월 1일 창원 NC전 제외 매 경기 선발 출장했지만 그 경기마저 대타 타석으로 나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영양가 있는 타석 결과를 냈다. 그는 전경기 출장하는, 또는 그래야 하는 이유를 몸소 입증해 왔다.
그는 올해 60경기 타율 0.313, 10홈런 47타점 OPS 0.888을 쳐 에이징커브 우려를 지웠고 승리확률기여합산(WPA) 2.24로 영양가 있는 타석 결과물을 팀 내 가장 많이 쌓아 왔기 때문이다. 허문회 감독으로서 선발 제외할 이유는 없었다.
더구나 1루 수비까지 책임져 허 감독에게 "고마운" 존재였다. 이대호는 올해 포함 최근 세 시즌 동안 1루수로서 2018년 48경기 368이닝이 최장 기록이지만 올해는 266⅔이닝으로 수비 비중을 늘려 책임감을 보여 왔다. 정훈, 한동희가 부담을 줄여 줬지만 팀 내 최다 1루수 출전은 34경기(선발 32경기)의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시즌 중반으로 다가가는 시점까지 꾸준히 뛰다 보니 18일 경기는 목, 등으로 연결되는 쪽으로 가볍게 담 증상이 생겼다. "며칠 쉬면 금방 낫는 증상"이지만 허 감독은 이대호가 탈이 나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17일 증상이 조금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너무 많이 달려 왔다"며 "감독으로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호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뛰어 오지 않았나. 많이 기용했다. 수비도 많이 기용했다"고 걱정하면서 "이대호에게는 기록도 기록이지만 과학적으로 밝힐 수 없는 것이 있다. 며칠 있으면 (담 증상 회복) 되겠지만 이번에 한번 씻고 가는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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