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망해… 대출 알아봐야” 관중 입장에도 속타는 KBO 구단
그래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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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5 17:51
한 구단 마케팅팀 담당자의 말이 너무 과장된 것일까. 타 구단 관계자들에게 “이 반응이 지나치게 부풀어진 것일까”라고 묻자 모두가 “이해한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120% 공감한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표현이 과격해 보일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을 단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도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 경기를 했던 KBO리그가 26일부터는 관중들과 함께 한다. 마지막 관건이었던 정부의 허가가 떨어졌다. 관중이 없어 수입이 사실상 없었던 KBO리그 10개 구단의 살림살이도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구단 관계자들은 “그래도 쉽지 않다”고 고개를 흔든다. 당장 26일부터 시작될 관중 입장은 정원의 10% 선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두산의 경우 지난해 1인당 티켓 판매 평균 가격은 1만3400원으로 2400명이 들어온다고 하면 3216만 원을 번다. 주말 LG전과 같은 경우 2만 명 동원이 가능한 매치업인 만큼 한 경기만 해도 약 2억4000만 원 정도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이미 이런 적자는 계속해서 누적이 되어 왔다. 각 구단들이 일찌감치 긴축 정책에 들어간 이유다.
수도권 A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5월 말 기준으로 20~30% 정도 관중을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도 입장 수익 및 광고 감소분이 100억 원 정도 되는 것으로 계산했다”면서 “이미 7월까지 무관중 경기를 했고 관중이 들어와도 예상보다 적은 10% 수준이다. 이것이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모른다. 구단별로 100억 원 이상의 추가 적자는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고 매출 저하도 아프다. 수도권 B구단 관계자는 “5월과 6월, 관중 입장이 허용될 분위기에서 이미 광고주들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당시 입장이 실현되지 않으면서 광고주들의 반응이 차가워졌다”면서 “어느 회사나 그렇듯 대부분 지출은 상반기가 실행된다. 하반기는 내년 계획을 하는 시기다. 이미 상반기 광고 집행을 취소한 업체들이 상당히 많다. 하반기에 새 광고 집행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도권 C구단 관계자는 “광고는 한 번 빠지면 다시 잘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구단별로 적자 폭이 엄청나게 크고, 모기업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방의 한 구단은 이미 코로나 사태를 반영해 축소된 예산이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단 연봉을 줄일 수는 없으니 프런트부터 아낄 수 있는 비용을 모두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더 어려워지면 방법은 대출밖에 없다”고 절박함을 토로했다.
관계자들은 “그나마 대출이나 제대로 나올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가 계속해서 이어짐에 따라 이제는 구단들도 100% 관중 입장은 사실상 포기한 모양새다. 심지어 144경기 전체 무관중을 가정한 예산안을 짠 구단들도 있었다. 시뮬레이션상 150억 원 정도 추가 적자가 불가피했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증언한다. “올해 장사는 망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야구단으로서 ‘원상 복구’를 강하게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히 크다. 방역 대책을 잘 세운다고 해도, 만약 확진자가 야구장에 다녀갔을 때의 여론 변화도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래나 저래나 어려운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겨울부터는 선수단에 불똥이 튈 것이라는 점에는 모든 관계자들이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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