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위해 눈 수술까지, KIA 나지완 빗속 맹훈련

KIA의 해외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 24일도 날씨는 KIA를 도와주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실내 연습장이 없다. 그러나 KIA 타자들은 비 내리는 야외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해야 했다. 이틀 전에도 폭우 때문에 훈련할 수 없었기에 쉴 수 없는 처지였다. 특히 나지완이 그라운드에 가장 먼저 나왔다. 나지완은 타이밍을 맞추는 훈련도 하고 동료들과 타격에 관해 진지한 대화도 나눴다. 비 때문에 훈련이 어렵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지완은 "올해 유난히 비가 많이 온다. 연습에 차질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프로라면 당연히 이런 걸 감내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팀의 선임으로서 "비 때문에 힘들다면 힘든데 다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 티를 내면 자격이 없는 거다. 다행히 모두 웃으면서 잘하고 있어서 고참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수비 위해 라식 수술…동료들 짐 덜어주고 싶다 나지완은 좌익수로도 종종 출전했지만, 주로 지명타자 자리를 맡았다.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나지완은 더 많은 외야수 출전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시즌이 끝나고 라식 수술을 했다. 나지완은 "고민을 하다 수술을 결정했다. 수비 때 공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조금이나마 외야수 동료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 결심했다"고 수술 이유를 밝혔다. KIA 입장에서야 반가운 선택이었다. 나지완은 이번 캠프 동안 향상된 수비력을 적극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물론 외야수로 나가는 것을 결정할 권한은 내게 없다. 그래서 이번 캠프 동안 코치님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조금이라도 어필하는 것이 내 몫인 것 같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이어 "캠프 때 일본 팀과 경기를 하면서 수비 부담이 줄었다. 타구에 대한 불안감이 많았는데 불안감이 조금씩 자신감으로 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복 줄이기가 관건…팬들께 죄송하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타율 3할 1푼 5리에 14홈런으로 맹타를 펼쳤다. 그러나 전체 성적은 2할 7푼 1리에 26홈런으로 팬들의 기대보다 조금은 부족한 성적이었다. 특히, 여름 동안 부진했던 부분에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나지완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캠프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지완은 가장 먼저 기복 줄이기라고 답했다. 팬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지난해 마지막엔 좋았지만, 실망을 드려서 죄송하다. 그래서 기복 줄이기를 목표로 삼고 있다. 작년에 실망하신 만큼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2019년 챔피언스필드에서 축배를 들고 싶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나지완은 또 스윙의 변화도 꾀하고 있다. 나지완은 "스윙을 간결하게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치진도 좋아졌다고 말해서 세밀하게 준비를 잘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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