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켈리, 강렬한 다저스 데뷔...두 번이나 리드 날리며 `불쇼`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런 모습을 보자고 3년 2500만 달러의 돈을 투자한 것은 아닐 것이다.

LA다저스 우완 불펜 조 켈리는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 7회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했지만, 1 1/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켈리는 7회 마운드에 오른 페드로 바에즈가 2사 이후 스트라이크 낫아웃, 볼넷으로 주자를 모으자 이를 구원 등판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공식 경기. 

실로 강렬한 데뷔전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첫 상대는 대타 크리스티안 워커였다. 첫 2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던 그는 이후 볼 3개를 연달아 허용했고,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너클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다저스 데뷔전에서 시원하게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워커는 2경기 연속 홈런, 동시에 통산 다섯 번째 대타 홈런을 기록했다.

켈리의 '불쇼'는 팀이 다시 4-3으로 앞서간 8회에도 계속됐다. 1사 이후 페랄타에게 우전 안타, 애덤 존스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연달아 얻어맞았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케텔 마르테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코스가 깊어 타자 주자 한 명만 잡았고 다시 동점이 됐다.

그렇게 그는 두 번이나 팀의 리드를 날리며 13.50의 평균자책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앞서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이 잘던졌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6회 1아웃에서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5 1/3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이날 그는 89~9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에 예리한 너클 커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터 등을 앞세워 애리조나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1회 재로드 다이슨에게 번트 안타, 4회 데이빗 페랄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두 차례 선두 타자를 내보냈지만, 잔루로 막았다. 4회 1사 1, 2루에서 케텔 마르테를 삼진으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6타자를 연속 아웃 처리했다.

에너지가 더 남아 있는 모습이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투구 수가 76개에 불과했던 그를 6회 1아웃에서 내렸다. 상대 중심 타선과 세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었고, 데이빗 페랄타, 제이크 램 등 좌타자들을 의식한 교체였다. 개막전에서 불펜 소모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3 2/3이닝을 맡길 수 있다고 판단한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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