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논란? 호투로 놀라게 한 양현종
“점점 나아질 것이다.”
지난 5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1)은 이렇게 말했다. 석 달만에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혹사 논란’을 깨끗이 잠재웠다. KIA는 물론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둔 야구 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5연패를 당했다. 4월까지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8.01)이 가장 높았다. 최고 시속 150㎞ 안팎을 기록했던 그의 구속이 시즌 초 140㎞대 중반에 머물렀다.
일부 팬들은 양현종이 지난 5년 동안 혹사를 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933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양현종이 “내 몸은 내가 잘 안다. 혹사는 아니다. 투구에 힘이 점점 붙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의심의 눈길은 사라지지 않았다.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날이 따뜻해지자 양현종의 스피드가 빨라졌다. 패스트볼이 살아나자 슬라이더의 위력도 함께 커졌다. 타자가 슬라이더에 익숙해지면 반대 방향(오른쪽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전반기에만 10승을 돌파한 양현종은 7일 현재 12승(8패)으로 다승 4위, 평균자책점 2.73으로 7위에 올랐다. 지난 4일 광주 NC전에선 시즌 첫 완봉승(9이닝 2피안타)까지 따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는 조시 린드블럼(두산)이다. 다승(17승 1패)과 평균자책점(1.90), 탈삼진(139개)까지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5월 이후 성적을 따지면 양현종이 더 낫다. 이 기간 따낸 둘의 승리가 12승으로 같고, 평균자책점은 양현종(1.25)이 린드블럼(2.15)을 압도했다. 두산 타선과 수비력이 강하다는 걸 감안하면 현재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단연 양현종이다.
양현종이 힘겨운 출발을 한 데는 속사정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태어난 셋째 아들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 매년 겨울 지독할 만큼 열심히 운동해온 양현종이지만 지난 겨울에는 그럴 수 없었다. 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던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 지금은 팀을 떠난 김기태 KIA 전 감독도 이런 사정을 알고 있었기에 양현종이 스스로 훈련 일정을 조정하도록 배려했다.
아들을 돌보느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일주일 늦게 합류한 양현종은 더욱 독하게 훈련했다. 지난 2월 KIA 관계자는 “저래서 양현종이 에이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몸을 만드는 스케줄이 계속 밀렸던 탓에 4월까지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5월 초 KIA가 최하위로 떨어지자 김 전 감독이 사임했다. 당시 양현종은 눈물을 흘리며 김 전 감독에게 미안해 했다. 에이스가 돌아오자 KIA는 7위권에서 호시탐탐 가을 야구(5위까지)를 노리고 있다.
양현종의 부활은 야구 대표팀에도 호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올해 11월 국제대회 프리미어 12에 출전한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호주·캐나다·쿠바와 고척돔에서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 2위까지 수퍼라운드(6강)에 진출하고, 여기에 올림픽 출전권이 달려있다.
메이저리그(MLB) 팀들은 프리미어 12에 선수들을 거의 보내지 않는다. MLB 평균자책점 1위(1.53) 류현진(32·LA 다저스)의 대표팀 합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 김경문 대표팀 감독에게 확실한 선발 카드는 양현종과 김광현(SK)이다. 2017년 왼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올해 13승3패(3위), 평균자책점 2.58(3위)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여기에 양현종까지 놀라운 반등에 성공하자 김경문 감독의 표정이 밝아졌다. 김 감독은 “양현종과 김광현은 국제대회 경험도 많고, 올해 성적도 좋아 믿음이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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