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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로 이지영 때린' 이재원, 퇴근 후에도 "미안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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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사진=SK 와이번스"집에 가면서도 보내야죠."


SK 와이번스의 포수 이재원(31)은 경기 후 퇴근하면서 이지영(33·키움 히어로즈)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상황은 이렇다. 이재원은 지난 8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전 1-1이던 6회초 무사 만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곧바로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31)의 초구를 노려 배트를 휘둘렀다. 하지만 배트 끝부분이 키움 포수 이지영의 팔꿈치를 때렸고, 이지영은 곧바로 자리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미안한 상황. 이재원은 한참 동안이나 이지영의 옆에 서서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다. 이지영도 치료를 받은 뒤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고, 이재원은 이지영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경기 뒤 이재원은 스타뉴스와 만나 "그런 상황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도 배트에 맞아본 경험이 있어 얼마나 아픈지 알고 있다. 그래서 너무 미안했다. (이)지영이 형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실수였다고 말했다"며 "지영이 형도 처음에는 아파 죽겠다고 장난식으로 화를 냈지만 나중에 내 사과를 받아줬다. 집에 가서도 지영이 형에게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하하 웃었다.

이재원과 이지영은 친한 사이다. 같은 인천 출신으로 이재원은 인천고, 이지영은 제물포고를 나왔고, 상무에서도 함께 지냈다. 두 선수 모두 포수를 보다 보니 포지션에서 느끼는 동질감도 있다.

또 이재원과 이지영의 소속팀은 올 시즌 각각 1, 2위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재원은 SK 투수진을 이끌며 팀 평균자책점 3.38, 최소 실점 부문 전체 1위를 달리는 데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지영은 올 시즌 81경기에서 타율 0.304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활약 중이다. 이재원은 "서로에 대해 워낙 잘 알고 있다. 항상 (이)지영이 형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일 서울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이재원(왼쪽) 타석 때 이지영이 공을 받아내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SK가 6-1로 이기면서 둘의 대결에선 이재원이 웃었다. 이재원은 선발 등판한 김광현(31)과 좋은 호흡을 펼쳤다. 김광현은 키움 강타선을 상대로 공 100개를 던지며 8이닝 8피안타 7탈삼진 무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14승(3패)째를 채웠다.


이재원은 "(김)광현이와 긴 세월을 같이 하면서 이제 눈빛만 봐도 무슨 공을 던질지를 안다. 광현이가 꾸준히 잘 던져주고 있고, 나도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키움을 만나면 아무래도 더 집중하는 것이 있다.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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