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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프리드릭 투수전, 23년 만에 `2시간 이하` 경기 나왔다

마법사 0 549 0 0

1시간59분. 프로야구에서 마의 장벽으로 꼽히는 2시간 이하 경기가 23년 만에 다시 나왔다. 투수전이 만든 속도전이었다.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 경기는 1시간 59분만에 끝이 났다. 승자는 홈팀 KIA였다. KIA가 NC를 1-0으로 눌렀다.

경기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종목 속성상 야구경기가 2시간 안에 끝나기는 어려운 일이다. 보통 야구 경기는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본다. 물론 최근에는 3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역대 프로야구에서도 2시간 이하 경기는 손꼽을만하다. 이날 NC-KIA전 이전에는 정규이닝 기준으로 10차례가 나왔다. 연장까지 범위를 넓히면 2차례 더 있다.

양현종(왼쪽)과 프리드릭. 사진=MK스포츠 DB



가장 최근 2시간 이하 경기는 1996년 9월14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OB베어스와 해태 타이거즈의 경기였다. 당시 홈팀 해태가 5-1로 승리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시간46분이었다. 이 경기는 최단경기 시간 공동 6위(정규이닝 기준)에 올라있다. 역대 최단시간 경기는 1985년 9월21일 부산 구덕구장에서 열린 청보 핀토스와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나온 1시간33분이다. 당시 홈팀 롯데가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NC-KIA전은 21세기 첫 2시간 이하 경기로 기록됐다. 1996년 챔피언스필드 바로 옆 무등구장에서 작성된 뒤 23년 만이다. 2000년 이후 2시간 이하 경기는 자취를 감쳤다. 투수 분업화가 자리 잡으면서 좀처럼 2시간 벽을 깨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투수들의 눈부신 투수전으로 치러졌기에 2시간 이하 경기가 가능했다. 두 팀 모두 선발투수들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불펜은 개점 휴업상태였다.

KIA 선발 양현종은 9회까지 9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자신의 3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사사구가 없는 무사사구 완봉승이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시즌 3번째이자 통산 131번째 진기록이다.

자신의 시즌 12승째(8패)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개인적으로는 2017년부터 이어온 NC전 3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이날 양현종은 140km대 중후반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앞세워 NC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비록 완투패를 당했지만, NC 선발 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의 호투도 빼놓을 수 없다. 프리드릭은 8회까지 3피안타(1피홈런 포함)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7개였다. 4회 최형우에게 허용한 홈런이 옥에티였다.

어쨌든 보기 드문 투수전으로 2시간 이하 경기라는 대기록이 작성된 것은 반색할 일이다. 최근 타고투저 트랜드로 프로야구는 늘어나는 경기 시간이 고민이었다.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스피드업 규정을 도입했지만, 2시간 이하 경기는 레코드북에서나 찾을 수 있는 기록이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경제적인 피칭과 한점차 승부가 만든 대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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