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비감독 데뷔전 분노포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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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8 16:20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선수로서 은퇴하고 곧바로 감독으로 변신한 차비 에르난데스가 데뷔전에서 분노를 표출했다. 경기 막판 승부를 바꿀 수 있는 판정이 원인이었고, 일본인 주심의 오심 가능성이 농후했다.
지난 4년 간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을 함께 한 카타르의 명문 알 사드의 사령탑에 오른 차비는 현지 시간으로 6일 2019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통해 감독 데뷔전을 가졌다. 상대는 알 사드와 함께 카타르 스타리그의 양강으로 꼽히는 알 두하일이었다. 리그에서도 최대 라이벌인 두 팀은 8강으로 가기 위한 녹아웃 토너먼트에서 절대 질 수 없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알 사드는 알 두하일에서 이적한 후 첫 경기를 치른 남태희의 어시스트로 전반 30분 아크람 아피프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다. 전반 종료 직전 알 두하일의 유세프 음사크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스코어로 후반에도 치열한 경기가 진행됐다.
후반 추가시간 알 사드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추가시간 3분 중 2분 30초가 흐른 시점에 살렘 알 하이리가 헤딩 경합에서 이기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넘긴 공이 바운드되며 바삼 히샴 알 라위의 팔에 맞았다. 하지만 사토 류지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정우영을 비롯한 알 사드 선수들이 명백한 핸드볼 파울이라며 항의를 했지만 주심은 인정하지 않았다.
느린 화면으로 본 상황은 핸드볼이 명백했다. 알 라위는 정면으로 공이 오는 상황을 봤고, 알 사드 선수 누구도 차징을 하거나 그 근처에 있지도 않았다. 이 장면이 페널티킥으로 인정 받아 알 사드가 득점에 성공했다면 원정에서 2-1 승리라는, 1-1 무승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로 홈에서의 2차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판정에 화가 난 차비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 옆에 세워진 물병을 차는 과정에서 신발이 벗겨져 날아가기도 했다.
사토 류지 심판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한 아시아 출신 5명의 주심 중 한명이다. 일본의 영향력이 높은 AFC의 심판실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지만 그 동안 크고 작은 오심도 저질렀다.
대표적인 경우가 올해 1월 열린 한국과 바레인의 아시안컵 16강전이다. 바레인의 후반 동점골이 오프사이드였는데 그대로 골로 인정하며 한국은 연장전까지 돌입했고 연장 추가시간 나온 김진수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승리는 했지만 AFC도 인정한 오심으로 인해 한국은 체력을 뺐고, 그 여파가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나타나며 아쉬운 탈락을 맛봤다.
흥분했던 차비 감독은 다음날 팀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신발은 잘 찾았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푼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은퇴와 함께 그 대체자로 영입한 남태희의 활약에 만족을 표시했다. 지난해 11월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그 동안 수술과 재활에 8개월 가량을 보낸 남태희는 복귀전이자 알 사드 데뷔전에서 선발 출전해 65분을 뛰며 1 도움을 기록, 여전한 클래스를 발휘했다. 지난 6월 발목 뼛조각 수술을 받았던 정우영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차비 감독과 팀의 신뢰를 받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차비 감독은 선수임에도 실질적 감독급 영향력을 발휘하던 2018년 여름 정우영 영입을 주도했다. 뒤이어 감독 데뷔를 앞두고 알 두하일로부터 남태희를 영입하며 한국 선수에 대한 높은 평가를 보인 바 있다.
사진=Getty Images, 골닷컴, 중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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