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계 김연아' 양예빈의 폭풍질주 비결과 비밀사이
‘육상계 김연아’ 양예빈(15·계룡중)의 질주에 한국 스포츠계가 들썩인다. 세계 무대와 격차가 큰 육상 단거리에 나타난 샛별의 등장에 육상 현장은 물론 스포츠 팬들도 크게 고무됐다. 양예빈은 지난 5월 소년체전에서 3관왕(200m·400m·1600m계주)에 오른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16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와 50m 이상 뒤진 거리를 따라 잡아 오히려 50m 이상을 앞서며 1위로 골인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영상은 8일 현재 조회수 368만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양예빈은 나서는 대회마다 200m와 400m에서 자신의 기록을 계속 깨트리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풍 성장을 하고 있는 양예빈의 질주에는 몇가지 비결과 비밀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양예빈은 지난달 29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0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여자 중학교 400m 결승에서 55초29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했다. 개인 최고기록이자 1990년에 작성된 여자 중등부 최고기록(55초60)을 29년 만에 0.31초 앞당긴 새 기록이었다. 이는 성인까지 포함해 올 시즌 국내 2위에 해당한다. 아시아 18세 이하 랭킹 7위이며 같은 나이인 2004년생 중에는 최고다.
양예빈의 레이스를 보면 그의 주법 특징을 곧바로 알 수 있다. 양예빈은 키는 크지 않지만 보폭이 커서 성큼성큼 치고 달려나간다. 아직 성장 중인 양예빈의 현재 키는 161㎝다. 육상 단거리 선수 치고는 작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하체만 떼어놓고 보면 그는 웬만한 성인에도 뒤지지 않는다. 골반부터 잰 하체의 길이가 꼭 1m에 달한다. 키에서 하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62%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성봉주 수석연구위원은 “일반적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하지장 수준인 53~54%를 훨씬 웃도는 수치”라면서 “키에 대비한 보폭의 비율은 세계적인 성인 선수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성봉주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양예빈은 당시 경기에서 400m를 202보로 주파했다.<표 참조> 측정된 보폭은 2m에 달했다. 양예빈이 가장 좋아하는 육상선수인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 앨리슨 펠릭스(미국)의 2.1m, 금메달리스트 밀러-위보(바하마) 2.2m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키 대비 보폭은 124%로, 펠릭스(125%)와 비슷했고 밀러-위보(119%)보다는 더 좋았다.
양예빈이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0회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여자 중학교 400m 결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키에 비해 긴 하체와 이를 활용한 긴 보폭은 양예빈의 가장 큰 무기다. 여기에 보폭을 끝까지 유지하는 지구력과 힘도 좋다. 육상 400m는 단거리에서 가장 가혹한 종목으로 꼽힌다. 강력한 스피드를 바탕으로 끝까지 밀고갈 힘이 함께 있어야 하는데 보통 선수들은 300m 이후 페이스가 떨어진다. 더욱이 아직 근력이 약한 청소년기 선수들은 레이스 후반부에 크게 기록이 떨어진다. 하지만 양예빈은 후반부가 또래에 비해 월등하다. 김은혜 코치는 “긴 보폭을 오래 유지하는 힘이 있다. 대개 뛰다가 힘들면서 중심이 가라앉으면서 힘있게 밀지 못하게 되는데 예빈이는 중심을 유지하는 능력이 좋아 가속도를 끝까지 잘 이어간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 멀리뛰기로 육상을 시작한 양예빈을 트랙으로 전향시킨 김 코치는 “멀리뛰기 할때 지켜보니 지구력과 탄력이 좋아 스피드만 가미하면 트랙이 더 잘 맞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대한육상연맹 김만호 신인발굴위원장은 “양예빈은 하체가 길면서 근지구력 지속성이 강하다”면서 “성장기에 맞는 트레이닝과 주법을 잘 적용해 나간다면 기록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다부지고 성숙한 마인드도 양예빈의 큰 장점이다. 김은혜 코치는 “올해 기록을 계속 깨나가면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훈련 때의 집중력도 좋다”고 했다. 또 “엄마가 반대하는 육상을 하게 되면서 더 책임감을 갖고 잘 해야 한다는 의지도 분명하다”고 전했다.
아직은 성장기의 어린 유망주지만 양예빈은 건강한 심신으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한국 육상계는 모처럼 탄생한 훌륭한 원석을 어떻게 다듬어낼지 중요한 숙제를 함께 받아들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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