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 역전패' 자책한 김연경 "제가 좀 더 역할 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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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03:13
'러시아전 역전패' 자책한 김연경 "제가 좀 더 역할 했어야"
"이겼다는 생각을 미리 한 것 같다…앞으론 방심하지 않겠다"
(영종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러시아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아쉽게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서 2승 1패로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한국은 이번 세계예선에서 캐나다, 멕시코를 차례로 꺾고 기세를 올렸지만, 마지막 고비였던 홈팀 러시아를 끝내 넘지 못했다.
특히 러시아전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레프트 김연경을 앞세워 첫 두 세트를 따낸 뒤 3세트에서도 22-18로 앞서갔지만, 김연경이 상대 블로킹에 연속으로 막히며 흐름을 잃었다.
허무하게 3세트를 내준 한국은 흐름을 되돌리지 못하고 거의 손안에 들어왔던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러시아에 넘겨주고 말았다.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의 말에서는 그 아쉬움과 상실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는 "강팀 러시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했고, 거의 이길 기회까지 왔는데, 져서 많이 아쉽다"며 "제 역할에서도, 조금 더 했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자책했다.
그는 특히 아쉬웠던 3세트에 대해서는 "3세트에서 흔들린 건 이겼다는 생각을 미리 하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도 우리가 많이 부족하구나 싶다.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비록 올림픽 직행권을 따진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1월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의 가능성은 확인했다"고 입을 모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전술에 대한 신뢰도 깊어졌다.
김연경은 "라바리니 감독님이 워낙 체계적으로 준비를 잘해준다. 우리 선수들은 거기에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분께 희망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희망도 희망이지만 앞으로는 결과적인 면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라바리니 감독님 체제로 조금 더 준비해서 하면 더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힘든 세계 예선을 마쳤지만 쉴 틈이 없다.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에 대해 "체력적, 전술적으로 힘든 상태긴 하지만 처음으로 한국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가 개최되기에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잊을 건 잊고 각오를 새롭게 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며 "빨리 훌훌 털어버리고 아시아선수권 준비해서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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