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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서비스 논란' 선수들 대변한 김승현, 그는 왜 비판받나

보헤미안 0 397 0 0

전 프로농구 은퇴선수이자 해설위원 김승현이 팬서비스에 대한 발언으로 농구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29일 공개된 팟캐스트 <우지원-김승현의 농구농구>에서 김승현은 KCC 팬서비스 사건을 두고 "선수와 팬 모두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주 KCC 선수들은 지난 2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패했다. 당시 관중석에서 손을 내민 한 어린이 팬의 하이파이브 요청을 외면하는 KCC 선수들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돼 곤욕을 치렀다. 여론이 악화되자 KCC 구단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다음 홈경기에서 해당 어린이팬과 단체로 사진을 찍겠다고 발표했다.

팟캐스트 방송에서 김승현은 "선수들은 큰 점수 차로 지게 되면 의욕도 상실되고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설명하며 "그런 날은 아이(어린이팬)의 부모님이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게 잡아줬더라면 어땠을까.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할 기분이 나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NBA에서도 선수들이 모두 다 하이파이브를 해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승현은 "영상을 자세히 보면, 아이가 손만 내밀고 있지 아무런 말이나 제스처를 하지 않는다. 아이가 적극적으로 '하이파이브 해주세요' 말했다면 거절할 선수가 누가 있겠나. 하지만 그걸 못보고 지나간 선수들이 많았던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두고 농구 팬들은 '문제의 원인을 어린이 팬에게 전가하는 것이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함께 출연한 우지원도 김승현의 말에 동조하며 "경기가 끝나고 나면 (선수들은) 빨리 라커룸으로 돌아가서 마지막 미팅을 해야한다. 그리고 경기에 진 직후에는 선수들이 당당히 고개를 들고 다니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 선수들의 습성"이라며 '고의적으로 팬서비스를 무시한 행동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선수들을 옹호했다.

해당 팟캐스트 방송이 업로드된 뒤, 농구 팬들의 여론은 한 마디로 폭발 직전이다. 그나마 조심스럽게 표현하려 했던 우지원에 비해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한 김승현에게 팬들의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승현은 '선수와 팬 모두의 잘못'이라고 말했지만, 이를 두고 '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선수들은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게 아니냐,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많다. 그나마 KCC 구단의 사과로 겨우 진화되고 있었던 여론에 오히려 기름을 끼얹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몰론 농구계 선배로서 '특정한 장면' 하나로 전체 선수들의 팬 서비스나 프로 의식이 폄하되는 점이 마음이 아팠을 수 있다. 당시 정황을 고려할 때 선수들에게 '고의성'은 없었다거나, 경기에 크게 지고난 후 선수들의 심리나 분위기를 이해해달라고 해명한 것도 선수 출신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농구 팬들이 분노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승현이 간과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스포츠는 어디까지나 팬들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 팬을 존중하는 일이 승부 자체보다 우선돼야 한다. 김승현은 농구 팬들이 왜 이번 사안에 유독 분노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승현의 발언은 선수들이 팬 서비스를 소홀히 한 책임을 오히려 팬들에게 전가했다는 점에서 더욱 잘못됐다. 경기에서 진 책임은 온전히 선수와 감독의 잘못이지, 그 자리까지 돈과 시간을 들여 응원하러 와준 팬들에게 있는 게 아니다. 승부는 승부고, 팬에 대한 예의는 예의다. 김승현의 말대로 라면, 패배한 경기에서는 팬들이 선수들의 눈치를 보면서 팬서비스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선수들도 사람이니 만큼 크게 지고 기분이 안 좋을 수는 있다. 그럴 때 붙잡고 억지로 사인이나 사진찍는 것까지 요구했다면 무리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시 어린이 팬이 원한 것은 그저 '찰나의 하이파이브'에 불과했다. 팬서비스 논란으로 팬들이 유난히 실망한 부분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린이인데, 그리고 하이파이브 정도는 해줄수 있지 않느냐"는 점이었다.

사실 팬들도 선수들에게 다가가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는 것은 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특히 나이 어린 소녀 팬에게는 낯선 거구의 선수들에게 다가가 수줍게 손을 내미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어려운 시도였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현실은 큰 소리로 사인이나 하이파이브를 요청해도 대놓고 무시하는 선수들도 부지기수다. 최근 여러 스포츠 팬들이 종목을 떠나 선수들의 팬 서비스 정신을 비판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합리화는 오히려 농구 팬들을 점점 등돌리게 만들 뿐이다.

사실 가장 씁쓸한 부분은 여전히 '성적지상주의가 팬서비스보다 우선하는' 한국의 잘못된 프로스포츠 문화다. 문제의 본질은 특정 선수나 구단만의 잘못이 아니라 스포츠계에 만연한 잘못된 인식, 습성, 관행에 있다.

김승현과 우지원도 해당 방송에서 직접 언급했듯이, 경기에 지면 선수들이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팬보다도 선배, 감독, 구단의 눈치를 먼저 봐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는 지금의 선수들도 기형적이고 억압적인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 문화에서 길들여진 '희생양'일 수도 있다.

농구인들은 흔히 코트는 전쟁터이고, 승부는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무조건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그저 '운동선수'에게는 훌륭한 자세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켜보는 팬들이 존재하고, 경기를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직업인 '프로 운동 선수'의 자세라면 헛된 말장난일 뿐이다.

그저 승부에만 집착하고 정작 자신도 즐기지 못하는 운동을 하면서, 정작 팬들의 즐거움을 생각하는 마인드가 어떻게 가능할까. 선수들의 활약에 함께 환호하고 존중하고 감동해줄 팬이 없다면 1만 점을 넣든, 몇 번을 우승하든 그저 숫자놀음에 불과할뿐이다. 

어차피 이기고 지는 것이 일상인 승부의 세계에서 팬들은 승패야 어찌됐든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선수들이 팬보다 주변의 눈치를 봐야하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농구를 즐기기보다 성적에만 연연하게 만드는 잘못된 관행이야말로, 오늘날 농구 인기가 갈수록 하락하고 팬들과의 거리감을 멀어지게 하는 진정한 원인이다.

KCC 팬서비스 논란이 주는 진정한 교훈은, 이처럼 여전히 '꼰대적인 분위기'가 만연하는 농구계 문화와 인식 자체를 바꿔야한다는 것이다. 김승현이 진심으로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싶었다면, 애꿎은 팬들에게 잘못을 떠넘기며 변명을 하기 보다는, 선수들을 억압하게 만드는 한국 농구문화의 잘못된 현실과 개선이라는데 초점을 맞춰서 좀 더 겸손한 자세로 해명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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