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향한 한국 축구팬들의 분노를 해외 언론도 전하기 바쁘다. 

호날두가 방한해 벌인 '노쇼'는 이제 전세계의 관심거리가 됐다.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 최소 45분 출전 조항을 계약에 삽입했던 유벤투스와 호날두지만 당일 별다른 알림 없이 결장해 논란이 커졌다. 경기 뿐만 아니라 한국 팬과 만날 수 있는 팬미팅마저 자신의 컨디션을 이유로 취소해 아픔을 더했다. 

국내 축구팬들의 실망감은 상당하다. 지난달 3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의 설문조사 결과 호날두를 '향후에 응원 안 할 것'이라는 응답이 79.4%로 나타났다. 

호날두의 방한 이전에 응원했던 팬과 팬이 아닌 국민은 각각 40% 중반으로 엇비슷했지만 향후 응원 여부에서는 10명 중 8명에 이르는 다수가 '응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기존에 호날두의 팬이었다는 230명 중 85.6%도 팬심을 철회하겠다고 응답했다.

호날두의 상당한 인기와 이번 사태에 따른 분노를 잘 나타낸 조사 결과를 러시아 언론 'RT'가 빠르게 전달했다. 아시아에 거대한 팬 기반을 가지고 있던 호날두였기에 그의 배신에 반응한 한국 팬들의 행동을 보도하기 바쁘다. 

호날두의 계약 불이행을 경찰에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한 내용은 스페인 언론 '아스'가 인용하면서 "터폴은 이탈리아 정부에 만약 호날두의 사기죄가 발견되면 인도 요청을 할 수 있다”면서 “실제 소환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한국에서 호날두의 이미지는 최악이 됐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 'BBC'도 "호날두가 유벤투스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자, 성난 한국 축구 팬들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는 등 주목하고 있다. 

성난 국내와 서서히 관심을 보이는 해외와 달리 호날두는 기만하듯이 평온한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의 SNS에 달리는 한국 팬들의 비판적인 댓글을 지우는가 하면 보란듯이 샴푸 광고 사진이나 일상을 알리기에 바쁘다. 최근에는 "회복과 명상"이라는 글과 함께 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사진을 게재해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호날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