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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복귀' 둘러싼 오승환 vs 강정호의 세가지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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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오승환과 삼성 라이온즈 시절 오승환. AP연합뉴스/스포츠조선DB



오승환(37)의 국내 복귀가 임박했다. 조만간 원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될 전망이다. 선수와 팀 양측이 '복귀'라는 대전제에 합의했다. 세부 조건에 대한 합의만 남겨두고 있다.

반면, 강정호(32)는 당분간 국내 무대에서 보기 힘들 전망이다. 5일(한국시각)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공식 방출된 강정호는 FA신분으로 새로운 메이저리그 팀을 물색하기로 했다.

나란히 지명할당 되면서 국내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모았던 두 선수. 결국 갈 길은 달라질 전망이다. 오승환과 강정호, 두 선수의 차이는 무엇일까.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요와 공급, 상황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때가 됐다 vs 아직 이르다

협상 타결은 공급자와 수요자의 필요성이 일치할 때 이뤄진다.

공급자인 선수의 마음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두 선수의 또렷한 차이는 본인의 복귀 의지다. 오승환은 있고, 강정호는 없다.

오승환은 빅리그에 미련이 없다. 한참 잘 던지던 때도 이제 돌아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국내에서 잘 마무리 하고 싶어한다. 지난해 10월 귀국 인터뷰에서 그는 "KBO로 돌아오고 싶다. 힘이 남아있을 때 돌아오는게 낫다고 생각한다"는 깜짝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오승환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국내 복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강정호는 복귀할 생각이 없다. 아직 빅리그에 미련이 많다. 음주 사고 공백으로 평생 꿈이던 빅리그에서 충분히 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실제 지명할당 소식 후 강정호 측과 접촉한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측은 복귀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해외에서 뛸 정도의 선수에게는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억지로 오면 그만큼 동기부여도 없다. 오고 싶은 오승환과 오고 싶지 않은 강정호의 마음. 큰 결과 차이를 만들 수 밖에 없다.

피츠버그 강정호와 히어로즈 시절 강정호. AP연합뉴스/스포츠조선DB ▶대체 불가능 vs 대체 가능


수요자의 간절함도 중요하다. 삼성은 간절한 반면, 키움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삼성은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 삼성은 2016년 부터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투수의 잇단 실패에 있지만 확실한 마무리 부재도 이유 중 하나였다.

오승환의 복귀는 2020시즌 '명가재건'을 꿈꾸는 삼성에 있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과제다. 최대한 빠르게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혀 징계 대상 72경기를 최대한 많이 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에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다.

'끝판왕'으로 불리던 과거 만큼의 압도적 구위로 게임을 지배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 세월이 흘렀지만 수준 높은 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며 축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수술 후 재활만 잘 소화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마무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참 성장중인 젊은 불펜 투수들에 줄 심리적 안정감과 곁눈질로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교과서로서의 존재감도 오승환이 꼭 필요한 이유다.

반면, 키움 입장에서 강정호는 돌아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대체 불가능한 존재는 아니다. 백업이던 장영석 김혜성 등은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라 강정호가 가세하면 확률을 높일 수는 있다. 다만, 야수라는 점에서 한참 실전을 통해 성장중인 선수들의 기회 박탈은 불가피하다.

▶징계 확정 vs 징계 미확정

두 선수를 둘러싼 상황도 미묘하게 다르다. 공교롭게 두 선수 모두 KBO 징계대상이다. 차이점은 오승환의 징계는 확정됐고, 강정호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승환은 해외원정도박으로 인한 벌금형과 함께 '복귀 시 해당시즌 총 경기수의 50%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시즌 144경기의 절반은 72경기다.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강정호에 대한 징계는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 복귀 시 어떤 형태로든 징계는 불가피하다.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반영해 KBO리그도 징계를 대폭 강화했다. 과거 사건에 대해 강화된 새 규정을 소급 적용하는데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어떤 형태로든 출전 정지 징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협상을 가장 힘들게 할 수 있는 요소는 바로 불확실성이다. 에측가능한 오승환과 삼성은 복귀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불확실성이 걷힌 만큼 확정된 변수를 감안해 몸값을 책정할 수 있다. 반면, 강정호는 이 과정이 다소 애매하다. 징계 내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 입장에서도 메이저리그 팀 이적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굳이 징계까지 감수하며 썩 내키지 않는 국내 복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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