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취지에는 공감, 조율은 필요"
"취지에는 공감한다. 조율은 필요하다."
핸드 체킹이 강화된 판정 속에 처음으로 경기를 치른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앞서 경기를 경험했던 감독들과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삼성생명은 2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대구시청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핸드 체킹과 관련해 강화된 기준으로 WKBL 심판들이 투입된 상황에서 처음으로 가진 연습경기였다.
임근배 감독은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연습이니까 괜찮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손을 대지 말고 해봐"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경기 도중 몇 차례는 판정과 관련해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후 임근배 감독은 "공격자에게 우선권을 주고자 하는 부분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핸드 체킹에 대해 엄격하게 파울을 분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나 적용된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 임 감독은 "지금은 핸드 체킹을 하는 선수들의 버릇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더 엄격하게 분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수비는 할 수 있어야 하고, 손이 아니라 몸을 이용하는 몸싸움에 대해서는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신자컵을 거치면서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잡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까지 어느 정도 조율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경기를 치러본 정상일 감독(신한은행)과 이훈재 감독(하나원큐), 유영주 감독(BNK)도 임근배 감독과 비슷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삼성생명이 106-64로 이겼다.
삼성생명은 배혜윤, 박하나, 김한비, 이주연, 이명관, 최서연 등 6명이 결장한 가운데, 윤예빈, 이민지, 김보미, 김단비, 김한별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보미가 1쿼터에 3점슛 3개를 성공한 삼성생명은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고, 김한별은 15분 정도를 뛰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삼성생명 쪽으로 가져왔다.
출전 선수 중 8명이 10득점 이상을 올린 삼성생명은 전반에 벌려놓은 점수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바뀐 룰에 적응하지 못한 양 팀은 각각 34개씩의 파울을 범했다. 연습 경기인 만큼 5반칙 퇴장은 적용되지 않았지만 삼성생명은 김나연, 박혜미, 윤예빈, 김나연 등 4명이, 대구시청은 3명의 선수가 5개 이상의 파울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선수들은 "아직까지는 바뀐 판정 기준이 많이 어렵다.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계속 하다보면 더 나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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