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시대, 고개 숙인 삼성 맥과이어…임박한 데드라인
삼성 맥과이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수년째 리그를 지배하던 방망이의 힘이 뚜렷하게 약해졌다. 잘 뽑은 외국인 투수의 가치는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이러한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타선이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삼성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연승으로 승패마진을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에게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에 마침표가 찍혔다. 7월 31일 경기에서 ‘임시선발’ 김윤수가 나선 경기는 물론 1일 덱 맥과이어가 등판한 경기에서도 무기력하게 패한 게 뼈아팠다. 맥과이어는 2이닝 7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후 최악투를 펼친 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됐다.
맥과이어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4승8패, 평균자책점 5.05로 고전 중이다. 한화 이글스 상대로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67로 호투했지만 나머지 8개 구단 상대로는 낙제점이다. 한화전 성적을 뺀다면 17경기에서 승리 없이 8패, 평균자책점 5.80이다. 지난달 방출된 저스틴 헤일리(19경기 5승8패, 평균자책점 5.75)보다 난조다.
삼성은 올 시즌 팀 OPS(출루율+장타율) 0.748(3위), 93홈런(1위)으로 방망이의 힘을 뽐내고 있다. 마운드가 어느 정도 버텨준다면 가을야구 이상의 성과도 가능할 타선이다. 원태인, 윤성환 등 토종 선발진은 제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 투수들이 흐름을 끊고 있다. 헤일리 대신 타자 맥 윌리엄슨을 영입해 재미를 보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짙다.
외국인 선수 교체 데드라인은 8월 15일이다. 물론 몸값 상한선 때문에 준수한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대로면 맥과이어에게 기회를 주는 대신 젊은 선수들을 활용하는 게 더 나을 수준이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외국인 투수의 덕을 못 본 팀이다. 올해도 이러한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던 상황에서 터진 맥과이어의 부진이 아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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