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에게도 약팀에게도 공평한 승점 1점...'의적'축구단 제주유나이티드

제주유나이티드가 무승부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까?

오는 11일 제주유나이티드는 홈에서 수원 삼성과 K리그 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제주는 현재 1승 6무 1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러있다.

올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한 제주는 리그의 절대 2강으로 불리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상대로 지지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라운드 전북전에서 이승기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곧바로 안현범이 동점골로 응수하며 90분내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5라운드 울산전에서는 상대의 파상공세에 고전했지만 끈끈한 수비조직력과 골키퍼 오승훈의 빠른 판단력으로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비록 점유율에선 차이를 보였지만 꾸준한 공격 전개로 상대를 괴롭힌 결과 슈팅 및 유효슈팅에선 울산과 대등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강팀에게 지지않는 악바리 근성을 보여준 제주지만 또 약팀에게는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른바 '의적' 축구를 구사했다.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대구FC에게 비기는가하면 지난 7라운드에는 승격 동기 수원FC에게 감격적인 K리그1 첫 승을 선사했다.

지난 8R 강원전 주민규의 득점 이후 제주 선수들의 모습

현재 6무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으며 2골 이상 뽑아낸 경기가 없는 제주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어느 팀보다도 역동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8라운드 강원FC와의 홈 경기 역시 1대 1로 비겼지만 화끈한 공격력으로 홈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골을 기록한 공격수 주민규는 팀 동료들과 함께 제주 4.3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한 묵념 세레모니를 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외국인 공격수 제르소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미국 MLS 리그 출신의 제르소는 스피드와 볼키핑 능력을 바탕으로 제주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강원의 수비수 3명을 달고도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려내는 장면이 단연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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